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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생기(生起)고, 나고(出), 들고(入), 나오고(見)를 어찌 알고서...

나 아닌 내 2020. 12. 2. 14:00

1. 그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니 "믿을만 하다는 마음(信意, 信心)이 생기(生起)더라" ----생(生)

2. 어제 만난 그 사람을 기억해 보니 "만나고 싶은 마음(意慾)이 나(出)더라"...........출(出)

3. 오늘 그 사람을 다시 만났더니 "반갑고 기쁜 마음이 들(入)더라"..........입(入)

4. 그래선지 오늘은 만나자 마자 " 얼굴에 미소, 다정한 손길로 악수가 표현(見) 되더라"......현(見)

 

위의 네 가지가 소위 마음이 생기고(生心), 나고(出心), 들고(入心), 나오고(見心) 한다는 말의 뜻을 예시한 것 이다. 

"마음" -이라는 말의 뜻- 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해를 돕는데 참고가 되기를 바라고...

그런데, 위의 예문들을 검토해 보면, 그 모두에서 내가, 스스로(自) 주도하여(主체적), 목적적, 효율적, 적극적으로 마음을 만들고(造心), 고치고(改心), 바꾸고(變心), 버리고(棄心)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게 되리라.

 

오히려 내가 알지도못 하는 순간에, 그런 마음(意) 작용이 생기고, 나고, 들고, 나오고 하는 것을 내는 그저 피동적, 수동적, 종속적, 무목적, 소극적으로 마주 대(對)하여 알기에 그칠 뿐 이라는 것도 이제는 알기 쉬우리라. 

 

여기까지 이해하게 되면, 그런 마음은 모두가,

내가 스스로(自) 주도하여 목적적, 효율적, 적극적으로 만드는 순수한 [내 마음](제8 自意)이 아니라,

내 스스로의 주도적 관여가 거의 없이 생기고(生) 머물고(住) 변화하고(異) 소멸하는(滅) "나의 마음" (제7 心意)임도 쉽게

간파하게 되리라.

 

"나의 마음"(제7 心意)은 이름이나 소재가 타인과는 무관하므로 남의 마음이라 할 수는 없지만,

[내 마음}(제8 自意)도 아니므로, 그걸 어떻게 다루느냐는 내게 전적인 자유와 책임이 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나의 마음"을 [내 마음]인 것 처럼 혼동에 빠져서 다스릴 자유는 그 혼동에 거의 저당잡히고, 책임만 오롯이 지고 허우적 거리고 있다니......

 

"마음"(그 말의 뜻)을 잘 모르면 마음을 알 수가 거의 없지만,

그 뜻(두뇌 속의 상대적인 언어, 즉 意語, 의미)을 제대로 안다면, 그 마음을 너무나 쉽게, 자주, 흔히 만나서 알게 된다.

일상사 거의 모두가 마음과의 동행임을 알테니까.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일찍이니 늦게니, 기분이 좋느니 좋지 않느니, 일어나기 싫느니, 일 나가기 싫느니 , 오늘 할 일이 많느니,  날씨가 좋으니 나쁘니, 밥 맛이 좋으니 아니니, 이 반찬은 맛 있느니 없느니,  차 안이 복잡하니 어쩌니 하는 등등의 말(그게 모두 마음이다)이 얼마나 많은가?

 

마음을 모르면 눈으로 보려고, 귀로 들으려고, 손으로 만지려고 아무리 애 써도 알 수가 없지만,

마음(두뇌속 상대적인 언어)을 제대로 알면 눈, 귀, 손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너무나 쉽게 알 수가 있다.

그저 두뇌 속에 생기(生起)는 그대로 입으로 내기만 해도 엄청난 마음을 대하여 알게 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