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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無視)"의 뜻 몇 가지.

나 아닌 내 2022. 1. 25. 19:56

"(네가 나를)무시하거냐!?",

"그 정도는 무시해 버려라",

"(이렇게) 무시당하고 살기 싫다" 등등...의 말인지 소리인지를 더러 듣는다.

 

특히 "[내]게다 듣고 알라는 말" 이라고, 이 두뇌 속에서 해석되어 알려 지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

그럴 때 들은 사람의 반응에 다음 몇 가지가 있을 수 있다.

 

1. 그야 말로 그런 소리를 "듣지 않은" 것 처럼, 그런 소리가 "없었던" 것 처럼 무시하는 사람이 있다.  

2. "내가 뭘 어쨌길래 무시했다고 하느냐?"고 몯는 사람이 있다.

3. "내가 언제 너를무시했느냐(무시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위와 같은 세 가지 반응에 대하여 처음에 "상대가 무시했다(자신이 무시당했다)"고 말 한

사람의 반응도 가지 가지이다.

1. "거봐, 지금도 무시하쟎아!!" = 무시한 자와 무시당한 자의 대립적 관계가 된다.

2. "언제, 어디서, 이러 저러한 말 이나 표정, 행동을 한 것이 무시 아니고 무언가!?" = 대화적 관계가 된다.

3. "무시하는 것 보다 한번이라도 인정할 줄 모르고 부인하는 것이 참을 수 없다" = 불화, 투쟁적 관계가 된다.

 

"무시(無視)"라는 단어를 직역하자면 "없음(無)을 본다"와 "봄(視)이 없다"는 두 가지가 된다.

여기서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없음"이나 "있음"은 두뇌 속의 상대적 언어이지, 술어가 아니다. 

두뇌 바깥에는 그 어떤 존재에도 "있음"이니 "없음"이니에 해당되거나, 그런 말이 붙은 것이 없다.

 

따라서 두뇌 바깥에서 만나는 사람은, 그냥 그대로의 사람이지 "있는 사람"이 아니고,

두뇌 바깥의 그 어디에서도 "없는 사람" 비슷한 것도 없지 아니한가?

 

단지, 두뇌 바깥에서 만났건, 만나지 않고 전해 받았건 두뇌 속에 형성된 그 어떤 사람에 관한 정보(識)에는

"있는" 이나 "있지 않는", "없는"이라는 상대적인 언어(意), 즉 마음을 연결할 수가 있고, 이미 연결되어 있는 수도

허다하다. 

 

마음(意)에는 "있는"과 "없는"뿐만 아니라, 온갖 -비교어, 평가어, 판단어, 선택어, 결정어등- 마음(意)이 있고,

1. 그런 "마음이 연결되어 있어서 의식을 이루고 있는" 경우도 있고,

2. 그 어떤 마음도 연결되지 않는 기억이나 상상으로만 있는 경우도 있다. 

 

위의 1을 "의미있는(有意) 정보(識)"라 하고 줄여서 "유심(有心)"이라고 하고,

2를 "의미없는(無意) 정보(識)"라 하고 줄여서 "무심(無心)"이라고 한다.

 

사람이 두뇌 바깥에서 무언가를 만나게 될 때,  

1. 두뇌 속에서 어떤 마음(意)도 형성되지 않아서 정보(識)로만 있게 되는 경우가 있고,

2. 두뇌 속에서 기계적, 자동적으로 마음(제7 心意)이 형성되어 그 정보(識)에 연결되는 경우가 있고,

3. 그 사람의 정신(즉, 내 자신)이 스스로 마음(제8 自意)을 만들어서 그 정보(識)에 연결하는 경우도 있다.

 

위의 1을 무심(無心)이라 하고, 그렇게 보는 상태를 무심히 본다고 한다.

위의 2와 3을 유심(有心)이라 하고, 그렇게(마음이 투사, 투영되어) 봄을 유심히 본다고 한다.

유심히 보던 것을, 마음을 지우고 봄을 무심하게 (만들어서) 본다고 하고,

무심히 보던 것을, 마음을 만들어 연결하여 봄을 유심하게 본다고 한다.

 

"무시한다 !!"는 말은,

상대방이 자기라는 사람을 "비교 우월적 가치가 있는 귀중한 사람"이라는 마음(好意, 貴意, 尊意)이 없이

본다고 여겨져서 불평으로 표현되는 뜻 이다.  

 

따라서 단순히 무심히 본다는 뜻이 아니라, 긍정적인 마음이 없이 본다는 뜻 이다.

마음이란 두뇌 속에서만 생주이멸(生住異滅) 하는 것 이라서, 두뇌 바깥으로는 내 놓을 수가 없다.

단지, 표정이나 말, 글, 행동등 부분적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그게 마음 그대로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표현되지 않는다고, 그 어떤 마음이 없다고 단정적으로 믿지 말아야 하고,

표현된다고, 그런 마음이 실제로 있다고 믿지도 말아야 한다.

서로 대화를 통하여 어떤 마음이 있고 없음을 밝히고, 그 것을 가능한 한 기존의 표현을 근거로 증명할 수

있는 한 증명하고, 불가능 하면 차후에 확인하기로 할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고, 

"나를 좋아하는 마음은 없고 무시하고 싫어하는 마음이 있다"고 일방적 무조건적으로 주장만하고,

상대방 또한 "너가 오히려 그런 마음이면서 내게 덮어 씌우려고 하다니..." 한다면 관계가 어찌 되겠는가?

 

대화(對話),

잘 하면 그야 말로 대화(大花, 大和)를 이루게 되지만,

잘못 하거나 하지 않으면 대화(大火, 大禍)를 피할 수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