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편의상 "치심治心)"이라 함은 "마음을 다스림"이란 뜻 이다.
당연히 [내]가 주체가 되어서, 마음을 대상(객체)으로 삼아서 다스린다는 뜻 이다.
따라서 "치심"의 중심이고 핵심은 [내] 자신이지, 마음이 아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마음 다스리기(治心)"가 제대로 쉽고, 수월하게,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는 고사하고 시도조차 거의 되지 않는다.
왜 그럴까?
마음을 다스릴 "주체가 없는 것 처럼 있기" 때문이다.
정신(내 자신)이 스스로(自)를 알 수 없고 깨닫기(覺)만 할 수 있음을 모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 자신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줄 모르기 때문이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부분의 경우에 자신이 다스려야 할 마음을 자신이라 착각에,
제가 만들긴 고사하고 잘 알지도 못 하는 마음(제7 心意)을 제 자신이 만든 마음(제8 自意)
인줄 혼동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전혀 만날 수 없는 사람인데도 "그립다, 보고싶다, 꿈에라도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 [내]가 알고 있다고 가정하자.
[내]게는, 그 마음(제7 心意)을 다스릴 자유로운 권능과 무한의 책임이 언제나 내재해 있지만,
그걸 제대로 알고 있는 정신은 극히 희소하다.
대부분 사람들의 정신은, 그 "그리움 의식"의 일부인 "그리워 하는 나"(我相인 識)를 [내] 자신이
라 착각에, 다른 일부인 "그리운", "그리워 하는" 마음(意)을 [내 마음]이라는 혼동에 빠져 있다.
그 결과 , 그런 마음을 다스릴 수 있고, 다스려야 할 정신이 엄연히 깨어 있으면서 없는 것 처럼,
다스려야 할 마음이, 다스릴 수 있는 마음이 아니라 어찌 할 수 없는 사실인 것 처럼이라서,
그 마음을 마음이라고 알고 다스릴 주체가 있으나 없는 것 같다 .
마음 다스리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운 원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마음을 다스릴 유일무이한 권능과 책임을 가진 정신(내 자신)이 자각을 못 하고 착각에 빠져 있다.
2. 마음이라는 것이 무엇을 지칭하는 말인지, 그 뜻을 모르면서 아는 것 처럼 여겨지고 있다.
3. 마음 다스리기의 묵적과 수단, 방법을 모른다.
그 결과는 마음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권능과 책임을 변함없이 내장하고 있는 정신이,
마음이 이끄는 대로 마음에 잡힌듯, 묶인듯, 갇힌듯 노예처럼 살고 있으니.....
어찌 하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