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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보다 못한 인간".........

나 아닌 내 2022. 12. 14. 19:46

"개 보다 못한 인간" 이라는 말을 쓰는 경우에 두 가지가 있더라.

첫째는, 사람을 개(주로 애완견) 보다 못한 처우를 한다고 원망할 때 쓰고,

둘째는, 사람이 하는 짓이 개 보다 못 하다고 비난할 때 쓴다.

여기서는 둘째의 뜻에 가깝지만 그 의도는 비난하기 보다 성찰하길 권함에 있다.

 

[한 사람]은 하나이지, 여럿이 아니다.

그렇지만, [한 사람]을 관점에 다라서 구별하여 보자면 무수한 개체들의 복합적

유기체로도 볼 수가 있다.

 

여기서는 주인격인 자(主公), 하인격인 자(하인), 문지기 담당인 개(犬公)의 셋으로

구별하여 보고자 한다.

 

[그 사람]이라는 집 문에는 문을 지키는 견공이 -잠든 시간을 제외하고는 -항상

그 나름의 일을 하고 있다.

소위 출입자에 대하여 인사, 출입 안내 또는 차단이 일 이다.

 

그 견공에게는 그 나름의 의식(정보와 마음)이 있어서, 그 의식대로 일을 한다.

하인이 가르쳤거나, 훈련소에서 훈련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제 나름대로의

경험과 학습으로 형성된 의식체계가 있다.

 

그래서 주인집 가족에게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남 이라도 좋아서 고리를 흔드는 사람이 있고, 지나 가기만 해도 사납게

짖어서 쫓으려는 사람도 있다.

 

주인이나 하인으로서 문제삼을 수 있는 이유나 목적은,

견공의 그 직무수행이 주인이나 하인에게 도움이 되는지, 지장이나 해로움이

되는지를 판단하여 상벌을 시행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다.

 

잘 하기만 한다면 무슨 문제가 되리오,

잘못 하기만 한다면 파면,축출하면 그만인데 문제가 남으리오.

문제가 되는 것은, 그 견공의 직무를 대신할 자가 없다는 데 있다.

하인도, 주공도 못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견공에 대한  정신교육, 의식교육, 직무훈련이 필요하고 그걸

담당할 자가 하인이다.

 

하인이 견공 교육과 훈련및 직무 감독을 잘 한다면 다행이지만,

하인이 그 일을 하지 못 하거나, 이행을 소홀 내지는 태만히 한다면

주인에게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견공보다 못한 하인"이라 할만 한 인간이 있다면 그런 소리 들어도 싸다.

 

하인이 견공을 거느리는 그 직무를 하지 못 하거나, 안 하거나, 소홀 내지는

태만히 하면 어차피 주인에게 문제가 되니 주인이 문제삼을 수 밖에 없다.

그 주인의 역할을 제대로 못 한다면 개 보다 못한 주인이라 해야 하겠지만,  

사람의 주공에 해당되는 자는 전혀 그런 결함이 없다.

 

주공이 하인을 다루는 수단과 방법은 채찍(고통)과 당근(쾌유)이다.

사람이 살아있느냐, 죽고 없느냐를 구별하는 기준이 바로 주공(主公)의

유무이다.

 

주공이 (살아) 있으면 하인이 잠들어 있건, 견공이 기절해 있건 그 사람

없는 것이 아니지만,

주공이 (죽고) 없으면 하인이니, 견공이나 하는 것을 저절로 궤멸되고 만다.

 

사람을 이상 세 가지 차원으로 구별하여 알 수 있는 자는 그 사람의 무엇일까?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의 하인인 내 자신 뿐 이다.

 

내가 견공을 잘 관리하지 못 하면 "개(견공) 같은 인간" 이라고,

내가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 하면 "개(의) 종놈같은 인간"이라고,

사람인 주공을 욕 목게 된다.

 

집을 지키는 개가 제 마음대로 꼬리를 흔들고 찢어 댄다.

도둑이 고깃점 하나로 유혹하면 꼬리를 살래 살래 흔들고, 

주공에게 반가운 손님이라도 처음 방문하면 으르렁 왕왕 짖어대면 어떨까?

 

그런 견공을 제대로 가르쳐야 할 사명도 모르고, 가르치려는 시도도 않고,

스스로 직접 견공을 부리는 일도 할줄 모를 뿐만 아니라,

제 자신이 무언지 몰르고 개가 하는 짓을 당연하다고 맹신, 맹종하는 하인이라면

뭐라고 불러야 할까?

 

사람마다 그 두뇌 속에 "나(我意識)" 라는 이름의 견공이 있고,

그 견공을 다루는 일을 할 하인이  [내] 자신이고,

자기의 삶에 장애가 발생했을 때 채찍과 당근으로 [내]를 다스리는 주공이 있다.

 

주공이 아무리 사람다워도,

하인이 우매하면 그 주인이 "개 같은 인간"이니,  "(개 에게)종놈같은 인간"이니

하는 말을 듣게 된다.

 

그런 말을 들었을 때 하인(정신, 내 자신)이 본분을 자각하여 본분을 안다면

고마운 충고라 감사히 듣고 시정에 나서겠지만.

그 하인이 우매하면 제가 사람(주공)이고, 저 보고 욕한다고 알고 길 길이 분노를

폭발하려고 할 수 밖에. (그러면 그럴 수록 "개 같은", "종놈 같은" 소리르 더 듣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