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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해서 괴로운가, 괴로워서 불행한가?

나 아닌 내 2023. 3. 16. 00:10

사람들이 흔히 행복해야 한다, 행복하라는 등의 덕담을 한다.

불행하게 살지 마라, 불행하지 마라는 말도.....

 

또, 괴로워 하지 말라, 괴로워 말라는 등의 권유도 더러 한다.

즐겁게 살아라, 즐거워 하라는 말도.....

 

그런데 그런 말인지 소리인지를 내는(말이라고 하는) 사람이나

들어서 (말이라고) 아는 사람이나 그 말의 뜻을 물으면 뭐라고 할까?

 

아마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물음을 내는 사람을 의아하게 쳐다 보리라.

"누구나 다 아는, 뻔한 걸 왜 묻느냐!?"는 듯이.

"그러지 말고 제대로 대답 좀 해 달라"고 하면 뭐라고 답할까?

"행복하라, 불행하지 말라, 즐겁게 살아라, 괴롭게 살지 말라는 말이쟎아!?"

말 그대로가 뜻 이지 그것 말고 무슨 뜻이  있다고 그래......

 

첫째, "행복", "불행", "즐거움", "괴로움"이란 단어의 뜻이 무엇인지,

둘째, 그런 단어들의 정체가 -서술어인지, 의미어(마음)인지를 포함하여- 무엇인지,

셋째, 그런 결과(果)를 발생케 하는 원인과 조건이 무엇인지,

넷째, 그런 원인과 조건을 다루는 기관이 사람의 무엇인지,

다섯째, 그런 결과를 사전에 통제하고 중도에 시정하고, 사후에 검토하여 정리할

            주체, 수단, 방법은 무엇인지 등등을 알아야 그 뜻을 아는 것이 된다.

 

예컨대, "행복이 행복"이라고 아는데 그치면 뜻 없는 헛소리를 헛소리 아닌, 뜻 있는

소리인양 오인하는 바보일 뿐 이다.

"불행해서 괴롭다, 괴로워서 불행하다"는 문장도, 그 말(글) 그대로를 뜻 이라고 알면

위와 꼭 같은 바보이다.

바보이니, 바보인줄도 모르는 바보일 수 밖에 없는....

 

불행이나 행복은 상대적 언어인 마음(意)이고,

즐거움과 괴로움은 대체로 심리적(만족, 불만) 육체적(쾌, 불쾌)인 현상을 지칭한다. 

물론, 실제적 현상이 없는 말뿐인 경우도 더러 있지만....

 

"불행하게, 괴롭게 살지 마라",

"행복하게, 즐겁게 살아라" 하는 등등의 소리를 들으면,

대체로 "그래, 그렇게 살아야지" 하건, "제 나름대로 살면 그만이지 신경끄시지..." 하는

반응이 일어 난다.

 

그 반응을 일으키는 주체에 둘이 있다.

 

첫째는, 두뇌 속에 형성되어 있는 의식계의 사고(思考)체계에서 기계적, 즉흥적,

조건반사(습성)적으로 일어나는 반응이다.

 

둘째는, 그런 소리를 듣고 주도적으로 목적적, 합리적, 효율적으로 뜻을 두뇌 속에

형성하는 정신(즉, 내 자신)이 있다.

 

대부분(거의 모든)의 사람들이 위의 첫째에 해당된다. 

둘째에 해당되는 사람은 극히 희소하다.

 

둘째를 담당하는 기관(정신)이 없어서도 아니고, 잠 들어서도 아니다.

스스로 깨달음(自覺)이 없어서(不覺), 위 둘째의 반응을 사전에 통제하고, 도중에 감시하고,

사후에 검토하여 바로잡는 일을 해야 할 정신(내 자신)이, 위 첫째의 반응을  내 자신이라고

착각, 혼동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영화를 평가하는 직분이 있는 사람이,  영화속 장면을 실제인 줄, 그 속에 자신이 

있는 것 처럼 착각과 혼동에 빠지는 것과 같은....

 

무엇을 "불행/행복, 즐거움/괴로움" 이라고 할지를 내 스스로 정하여 의식화(意識化)해 두어야

내가 알기가 쉽지, 내 스스로 의식화 하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두뇌에서 의식되어 있지도

않았으면 그게 -무엇을 지칭하는- 무슨 뜻인지 내가 어찌 알겠는가?

 

또, 불행이 불행, 행복이 행복이라고 의식되어 있는 것 뿐 이라면, 내가 무슨 수로 다른 뜻으로

알고 말 하고, 실천할 수 있겠는가?

 

필자라면, 그런 말을 들었을 때 먼저 두뇌 속에 다음과 같은 작업을 펼칠 것 이다.

1. 무엇을 행복, 무엇을 불행이라고 의식하여 정할까 말까? 

2. 정하기로 한다면 누구(주인)의 무엇(삶)을 어떻게(안전, 건강, 순탄, 조화롭게)함을 행복,

그와 반대로 함을 불행이라고 할 것 인가?

3. 가변성, 가능성, 가당성이 있는 것을 행복이라 할 때, 그 점수는 어떻게 상정할까?

4. 정해 놓은 행복이나 불행이 삶에 무익하고 유해하다면 어떻게 시정할건지?

5. 즐거움과 괴로움의 발생 원인과 조건(因緣)은 무엇인지?

이런 등등의 작업을 거쳐서 즐거움과 행복은 설계, 실천, 실현하여 누리고,

괴로움과 불행은 예방, 시정, 반성으로 멀리 하려 할 것 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과 즐거움은 탐하고, 불행과 괴로움은 멀리하고파 한다.

그러면서도 행복과 즐거움을 만들어서 누리고, 불행과 괴로움을 생기지 않게나 멀어지겠금

할 줄을 몰라서 바램(원함)과 반대(실제)로 사는 이가 허다하다. 

 

불행해서 괴롭다 하거나, 괴로워서 불행하다 하거나, 그렇게 의식되어 있어서 그렇게

알고 있는 사람으로선 당장은 달리 알고 말 할 수가 없다.

"불행하다고 괴로운 것도 아니고, 괴롭다고 불행한 것도 아니"라고 아는 사람도 같다.

 

근본적으로 중요한 일은, 

사람의 두뇌에서 정해지는 "행,불행"과 "괴로움과 즐거움(苦樂)" 이라는 의식을,

그 사람의 삶에 무해 유익하게 다루어야 할 완전한 자유와 전적인 책임이 있는 

정신(내 자신)의 자각과 본분 숙지 여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