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사랑함"을 중국어식으로 단어화 하면 '自愛'가 아닌 "愛自己" 또는
"愛己"라 함이 맞다.
자애(自愛)는 "스스로 사랑함", 수애(受愛)는 "사랑을 받음", 피애(被愛)는
"사랑을 당함" 이라 함이 맞을 것 같다.
왜 굳이 이런 단어에 관한 가부(可否)를 거론하는가 하면,
통상적인 "자애"와 "자해"라는 단어의 뜻 에서 핵심적이고 본질적 요소인
자기(自己), 자신(自神), 나(我, 대부분 自我로 쓴다만...)의 정체를 정확히
정립 내지는 확립해 두기 위해서다.
"자기"라는 말의 뜻, 그 말로 지칭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정확히 모르면서,
"자기를 사랑하다"느니 하는 말이 얼마나 헛소리에 까까운지 아시리라.
"자신"이라는 말의 뜻, 그 말로 자칭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거나, 엉뚱한 것을
자신이라고 착각에 빠져있다면, 그 스스로 무엇으로서 무엇을 어떻게 함이
"자신이 자기를 사랑함"인지 어찌 알겠는가......
또 "나"라는 말의 뜻, 그 말로 지칭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몰라서,
그 것이 마치 자기라는 사람이나, 자신이라는 정신과 혼동되게 되면
"나는, 나를 위해서, 나 하고픈대로 하는 것이 자기 자신을 사랑함" 이라고
여겨지게 되면 어떤 일이 발생하겠는가?
그런 "나의 뜻(心意)대로" 한다고 자기 자신이 안전하고 건강하고 평안할 수 있을까?
그런 "나의 뜻대로" 못 한다면 그 불평, 불만이 자기, 자신에게 추호라도 도움이 될까?
여기서 "자기(그 사람 자체)를 사랑함"과 "자신(그 사람의 정신기관)의 멋대로 함"과,
"나의 마음대로 함"의 세 가지 중에서 어느 것이 진정한 [자기사랑(自愛)]일까?
또, 어느 것이 가장 "고약한(苦弱=괴롭게 약화시키는) 자기학대(自害)일까?
대부분 사람들이 자기 사랑이랍시고 하고 있다.
자기희생조차도 그리 하고픈 "나의 의사를 존중하여 따름"이니 일종의 자기사랑인
것 처럼 이다.
실질에 있어서는 자기학대, 자기파괴조차도 그걸 당연시 여기는 "나의 의사 선택"에
대한 사랑이니 자애와 같다고 곡해되고 있겠지만. 그런 줄 모르니 ...
이상 자기(그 사람), 자신(그 사람의 정신), 나(그 사람에 관한 의식, 아의식, 自我라고도
함)의 정확한 개념 정립과 구별, 그리고 그 상호간의 위계질서의 확립없는 자애(自愛)는
자기학대, 자기파괴로 치닫는 일이 허다하다.
그 원인은 오직 하나, 내 자신의 우매함 뿐 이다.
그러니 그 해답 또한 내 스스로 깨달음(自覺) 뿐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