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말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할까?"
물론 말(馬), 말(斗), 말(沫), 등등이 아닌 사람의 입으로 나오는 말 말이다.
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1.음성 기호나 문자 기호로 나타나는 사고의 표현 수단
2.음성 기호로 나타난 사고의 표현
이런 답(答)에는 여전히 사고(思考)가 무엇이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지만....
필자는 여기서 -사람의 안팎에서 생주이멸하는- 말을 세 가지로 구별한바 있다.
1) [말] : 내 자신이 스스로 두뇌를 상대로 만들어 전하는, 주로 질문과 명령.
2) 어(語) : 사람의 두뇌 속에 학습으로 형성된 제6 어식(禦識), 제7 의식(意識).
3) 언(言) : 사람의 두뇌 속 어(語, 意)가 입으로 나온 음성기호(예외로 默言도 있다)
5각(五覺 =시청후미촉)이 저장된 5식(五識= 색성향미촉)을 서술하거나(제6語識),
상대화(비교, 평가, 판단, 선택, 결정등)하여 형성(제7 心意) 된다.
두뇌 속에서 단편적 형태인 의식들이 이리 저리 조합되어 음성기호로 형성된 것이
어(語)이고, 그 어(語)가 겉으로 표현되는 것이 언(言)이고,
그 사람의 정신인 [내] 스스로(自) 두뇌를 상대로 질문이나 명령형식으로 직접 만들어
전하는 것이 순수한 [말] 이다.
언어는 거의 전부가 타인에 의히여 학습된 산물인 빈면에,
[말]은 그 형식은 "언어"와 같지만, 내가 스스로 만든 것 이라서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
다만, 스스로(自) [말]을 하는 정신은 아직은 매우 희귀하다. (상당한 자각이 있어야 가능하므로)
소위 "대화(對話)"랍시고 온갖 소리들을 내고 듣지만 그 소리의 뜻을 알아야 말 이다.
예컨대 "말"이라는 소리를 듣고 그 것이 馬인지, 斗인지, 沫인지, 末인지 모르면 뜻 있는
말을 안다고 할 수가 없다.
서로의 말이 잘 통한다거나 안 통한다느니, 마음이 잘 통한다거나 안 통한다느니 하는 소리를
말이랍시고 내고 듣지만 그 뜻을 알고 내고 듣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