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동일한) 대상을 보아도,
보는 자의 능력이 어떤 수준이고,
그가 어떤 위치에서 보고,
어떤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보이는, 그래서 알려지는 것이 다르기 마련이다.
이상은 전혀 이해하기 어렵지 않지만, 실제로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예컨대, "구부득고(求不得苦)" 라는 단어의 뜻을
1). 보이는 글자 그대로만 직역하여 "구하지 못 해서(求不得) 괴롭다(苦)"고
해석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2). "구하는 것을" 이라는 전제를 밝혀서 드러 내 놓고, 그 순서도 "구하면
얻을 수 있느냐 없느냐?" 부터 먼저 확인한 후에, "구하여도 얻을 수 없는
것은 당연히 구하지 않는다"고 판단, 선택, 결정하는 사람도 더러는 있다.
위 2)에 따라서 해석하면 다음과 같이 되고, 그러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구(求)하여도, 얻을 수 없는 것(不得)을 구 하니 괴로울(苦) 수 밖에 없다"고.
사람에게서 무언가를 보고 알고 다루는 일을 하는 기관이 두뇌 속 정신이고,
그 것에 선천적으로 내장되어 있는 것이 본원(本源)의 지혜(智慧) 이다.
그 지혜를 스스로 발현하다고 자기 계발이라 한다.
물론, 타인으로 부터 도움을 받는 계기도 있지만, 그 수용을 포함하여 결정적인
[키]는 그 스스로(自) 쥐고 있다는 것을 알 수도, 모를 수도 있을 뿐 이다.
여러 사람이 길을 가다가 보석상 진열대를 만나는 경우를 가정하자.
각 자의 지혜계발 수준에 따라서
가, 마치 넋 나간 사람처럼,
나, 단순한 구경꺼리로,
다, 볼 필요가 없으면 초연히 지나 감 등등 반응이 다르게 되는 것은 다르게
보고, 다르게 알려지기 때문이다.
부부나 형제가 서로 대화(大火)인지, 대화(大和)인지 모를 대화(對話)를 한다.
"저 사람과 상호 유익한 의사를 형성, 실행, 실현하기 위하여 진솔하게 의사
소통에 나서자" 하는 마음으로 나서야 정상이지만,
"저 사람은 무조건 나를 아낀다, 어떤 부탁도 응해 준다"는 마음(마음이란 눈),
또는 "저게 나를 무시한다, 깔 본다, 경멸한다" 하는 마음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상대방이 전혀 다르게 보인다는 것을 과연 그들 수준에서 알까?
"내가 저 사람의 처지에 있다면?" 하거나,
"저 사람이 내 위치에 있다면?" 하고 보는 위치를 다르게 하면 자신의
선택과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소견이 달라진다는 것도......
대부분의 우리는 "눈으로 대상을 보고 안다"고만 알고 있다.
과연 사람의 무엇이 내 스스로라고 행세하며,
내가 보고 아는 것이 과연 어디에 있는 무엇인지 의문이라도 가져 보는지,
특히 내가 보기에 따라서 보이는 바가 달라진다는 것도 포함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