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누구인가?
수다한 사람들 중에서 특정 개인의 이름을 물음이다.
너는 어떤 사람인가?
질문을 받은 사람에게 "자기 자신에 관하여 정보(識)와 마음(意)을
합친 의식(意識)을 물음이다.
너는 어떤 사람의 무엇인가?
위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내는 "개인 의식"의 소유자인 사람에 속해
있는 무엇(기관)이 너 인가 물음이다.
이 물음에 제대로 답하려면
첫째, 자기 자신에 관한 의식(我意識, 소위 "自我"라 한다)이 형성되어
있고, 그 것을 떠 올려서 알아야 한다.
둘째, 위의 첫째를 대(對)하여 아는 일을 하는 자 스스로(自)를 자각
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제 자신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셋째, 위 두 가지를 파악하는 단계에서 자기라는 [사람]을 너무나 피상적
일부로만 알고 있다는 점, 자신이 알고 있는 자기라는 사람에 관한 의식이
사실 그대로와 너무나 다르다는 점, 자신의 정체와 본분에 관하여 너무나
모르고 있었다는 점 들을 깨닫게 될 수 있으리라.
자기라는 사람을, 제가 알고 있는 "나 자신(我意識)" 그대로인 줄 알면
어찌 하게 되겠는가?
그걸 체념? 불평? 교정 내지는 발전? 악대 내지는 파괴?
어차피 나는 이런 사람이야,
부모를, 세상을 잘못 만나서 이 모양, 이 상태로 살 수 밖에 없어,
형제도 친구도 내게 도와주는 인간은 없어,
이런 의식을 "나 자신" 이라고 알고 있으면 대체로 어떻게 반응할까?
또, [내] 스스로 사람의 무엇인지, 그 본분이 무엇인지 어떻다고 아느냐
여하에 따라서 스스로의 뜻(自意), 그 방향과 성질이 전혀 달라 진다.
가. 이 사람의 생명과 운명을 내 전적인 자유와 책임으로 감당한다.
나. 내 인생은 내 꺼다, 나의 마음대로 사는 것이 당연하다.
위의 가, 나 중에서 어느 것을 [내]라고 여기느냐에 따라서 발생하는
내 일의 방향과 성질은 가히 천국과 지옥의 차이, 그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