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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觀) 자재(自在) 보살(보리살타)의 뜻.

나 아닌 내 2023. 11. 16. 17:48

불교의 핵심 경전이라고 하는 [반야심경]의 맨 처음에 나오는 이름이

"관재재 보살" 이다.

이름이니, 그 이름으로 지칭하는 대상이 있을텐데 그게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그 이름이 무엇을 지칭하는 이름인지 제시하였지만

독자들이 이해하기엔 너무나 애매 모호하기 그지 없다.

그래서 중생들은 알 수 없는 신비한, 거룩한 존재로만 여겨지는 것 같다.

 

이하는 필자 나름의 풀이이다.

[관(觀)]은 본다고 하지만 눈으로 본다는 시(視), 견(見)과 다른 뜻 이다.

두뇌 속 정신이 대상을 안다(知)는 뜻 이다.

예컨대, 들어 본다, 만져 본다, 맡아 본다, 맛을 본다고 하는 등등의 모두가

그렇게 하여 두뇌 속에 형성된 의식(意識)을 대(對)하여 안다는 뜻 이다.

 

[자재(自在)]는 "스스로가 있음", 또는 "내가 있음" 이라는 뜻 이다.

[관자재(觀自在)]는 직역하자면 "스스로가 있음을 안다"는 뜻 이지만,

스스로가 스스로를 알 길은 없으므로 여기서의 관(觀)은 안다(知)는 뜻이

아니라, "스스로가 있음(自在)을 깨달음(覺)"이라는 뜻으로 본다.

 

"스스로를 깨달아서 본다(안다)"는 뜻 이기도 하다.

스스로가 아닌 것(他)은 본다(안다)고 하고, 스스로 있음을 앎은 자각이라 한다고.

 

[관자재 보살]은 스스로를 깨달은, 그 정신 수준이 소위 달관의 경지에 이른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뜻 이다.

 

스스로를 깨달으(自覺하)면 자각하지 못 한 사람과 어떤 차이가 있게 되는가?

제게 알려지는 것 일체를, "스스로(自)가 아닌 것"이라고 알게 되니, 알려지는

의식중의 -자기, 자신, 나, 내 자신, 성명 등등- 그 어떤 것도 스스로(自)라고

착각에 빠지거나, 스스로의 현실이라고 혼동에 빠지지 않게 된다.

환언하면, 자각하지 못 하면 위와 같은 착각과 혼동에 빠지지 않기가 거의

불가능 하다.

 

반야심경의 뒤에 연결되는 경문들은 [관자재 보살], 그 이름으로 무엇을 지칭하는

뜻인지 알면 이해및 수긍하기가 쉬워지고, 그렇지 않으면 그야 말로 주문(呪文)에

그치게 된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임을 자각한 상태에서 무명이니 광명, 속박이니 해탈이니

하는게 어찌 있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