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원인에서건 정신이 정상이지 않는 사람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그 정신)이 알 수 있는 존재를 3개 차원으로 구별할 수가 있겠다.
첫째는 아는 일을 하는 [내]라는 정신계 차원이다.
둘째는 아는 일을 하는 [내]게 알려지는 두뇌 속 의식계라는 차원이다.
셋째는 위의 두 차원을 제외한 전부로 실재계라는 차원이다.
이상 세 가지 모두가 존재계라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지만,
그 어느 차원도 딴 차원과 엄격하게 구별된다는 점 에서 전적으로 다르다.
정신계에는 실재계, 의식계가 섞일 수 없고,
의식계에는 정신계, 실재계가 섞일 수 없고,
실재계에는 정신계, 의식계가 섞일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실존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살아 가는 곳은 실재계이다.
실재계의 육신을 운전해 가는 것 이지, 운전석(정신계)과 컴퓨터(의식계)를
제 자리에서 조작은 할 수 있지만 실재계로 운전해 갈 수는 없다.
의식계에는 실재계에 살고 있는 사람에 관한 의식, 살다가 없어진 사람에 관한
의식, 실제로 살지도 않은 상상속 사람에 관한 의식들이 수다하게 있지만,
실제로 살아 있는사람은 추호도 있을 수 없다.
그런데 실재하는 [사람]과 의식인 '사람'을 제대로 구별하는 사람이 드물다니....
정신계와 실재계, 의식계는 서로 오거나 갈 수가 없게 엄격히 차단되어 있다.
정신계의 [내]가 실재계(바깥 세상)에 있는 자기나 타인을 만날 수가 없고,
의식계에서 '나' (의식)를 만날 수도 없다.
그런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의 정신이라는 [내]가 우매한줄 조차 모를 정도로
우매하면, [내]가 실재계에 있는 자기인 것 처럼, 의식계에 있는 '나'인 것 처럼
착각, 혼동에 빠져지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