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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虛)의 3차원 - 태허(太虛), 공허(空虛), 실허(實虛).

나 아닌 내 2024. 7. 1. 23:19

위 제목의 단어들은 사전적, 통상적인 뜻과는 거리가 멀다고 먼저 언급해 두련다.

허(虛) : 비어(虛) 있음(有), 즉 빔(虛)이 있다는 뜻 이다.

            다음의 공(空 = 극초미(極超微)의 입자), 실(實 : 공이 모여서 구성된 물질)이

존재하려면 반드시 먼저 있어야 할 바탕인 터를 지칭한다.

 

공(空)은 사람이 접촉하여 알기에 따라서 먼지, 공기(空氣), 입자, 미립자, 극미초미립자

그 이하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차원으로 존재한다.

 

현대 과학이 등장하기 오래 전에는 허(虛)는 물론이고, 공(空)도 논리적 탐구의 결론으로

추리되었을 뿐, 그 것이 존재한다는 증명을 할 수 없었다. 

 

먼지 하나를 반으로 나누기를 연속하여 극히 미세한 가루로 만들고 난 다음에 

"아하, 모든 만물이 이와 같이 눈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는 가루(이를 空이라 하자)로 이루어

져 있구나..." 하는 식으로 만물이 공(空), 즉 색즉시공 이라고 깨닫고, 

 

하늘에 먼지 하나도 없으면 무엇이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고 논리적으로 탐구한 결과,

모든 것이 존재하던 자리에서, 모든 것이 사라지면  무엇이 남을 수 밖에 없는가?

자리라 할 것이 없는 빈 자리(虛)가 있을 수 밖에 없구나 하고 깨닫고,

 

허(虛)에, 사람이 그 육신의 감각기관이나 연장인 기구를 사용하여 접촉 가능한 물질이

존재하고 있는 상태를 실허(實虛 = 사실이 존재하는 바탕인 허)라 하고,

 

허(虛)에, 위와 같은 사실이 없이 초극미의 입자 이하들만 존재하는 상태를 공허(空虛 =

空만이 존재하는 바탕인 허)라 하고,

 

허(虛)에, 위에 열거한 사실(實)도, 공(空)도 전혀 존재하지 않는 본래의 순수한 텅빔

상태를 태허(泰虛 = 본래 그대로의 텅빈 바탕)라 하자는......

 

여기서 나열한 어떤 차원의 허(虛)도 그 본질은 꼭 같다.

불생불멸(새로 생기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다)

영구무한( -시간적, 공간적인 시작도 끝도 없다)

부증불감(늘어 나지도, 줄어들지도 않는다)

불구부정(더러워지지도, 깨끗해 지지도 않는다)

 

공(空)과 색(色=물질)의 관계는 과학적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허(虛)와 공(空)의 관계는 인간에겐 영원한 신비일지 모른다.

어쩌면, 그 사이에 창조주가 있으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