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고금(古今), 양(洋)의 동서(東西)를 막론하고 모든 인류에서 그 누구도
[잊기]라 할만한 행위를 한 적도, 할 수도 없다.
수긍하기 어렵거던 추호라도 가능한지 스스로 시도해 보시기를........
반면에, "잊혀지게" 되는 일은 드물지 않다는 것을 누구나 경험해서 알리라.
이 또한 수긍하기 어렵거던 "잊었구나", "기억나지 않는다", "전에는 알았는데
지금은 모르겠다" 하는 경험을 한 적이 드물었는지를.....
그렇다면 여기서 행위와 결과라는 인과관계에 관하여 의문이 생길 수 있겠다.
잊기라는 하기(행위)가 없었는데, 잊혀지게 되기(결과)가 어떻게 생길 수 있는지?
그 해답은 의외로 단순한 곳에 있다.
잊기는 누구도 못 하지만, 잊혀지게 하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 되므로.
그 방법은 바로 마음 다루기에 있다.
두뇌 속 에는 기억이나 상상으로 형성된 온갖 정보(識)들이 있지만,
그 정보들은 상대적 작업의 결과물인 상대적 언어(意), 즉 마음이 연결되어서
의식(意 + 識 = 意識)을 이루고 있는 것과 그냥 정보(識)만으로 있는 것도 있다.
그 두 가지 중에서 잊혀지지 않고 떠 오르는 것은 마음(意)이 연결되어 있는
정보(識), 즉 의식(意識)으로 형성되어 있는 것 뿐 이다.
예를 들면, 대통령 선거 후보자가 만나서 얼굴을 보고(眼識) 악수를 하고(觸識),
말을 주고 받았더라도(語識), 그 정보(識)에 소위 "특별한 의미"라 하는 마음이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일부러 기억을 떠 올리려고 아무리 애 쓰고 기 써도 기억나지 않는다.
이런 경우는 기억을 떠 올리려는 시도조차 할 계기가 없다.
잊으려 하지도 않있는데, 저절로 잊혀진 것은 연결된 마음이 없어서다.
반면에, 소위 "특별한 의미"라 하는 마음이 연결되어 있는 기억(識)은 자주 떠 오르거나,
유사한 계기를 만나게 되면 "저절로 생각난다"는 식으로 떠 오르게 된다.
이런 경우는 아무리 잊으려 애를 써도 잊혀지지 않는다.
아무리 애써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는 것(기억, 상상)은 연결된 마음(意)이 있기 때문이다.
이상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1). 마음이 -연결되지 않아서- 없는 기억 정보(識)는 떠 오르지 않아서 저절로 잊혀진다.
2). 마음이 연결되어 있는 기억이나 상상 정보(識)는 그 마음의 내용과 강도(의미) 여하에
따라서 떠 오르기 때문에, 그런 마음 그대로 둔채로는 잊혀지지 않는다.
3). 마음(意)이 연결되어 있는 정보(識), 즉 넓은 뜻의 마음은 그 마음(意=상대적 언어)
부분을 고치거나, 바꾸거나, 절단해 버리기, 즉 상대화 작업을 어떤 범위, 어떤 내용, 어떤
강도로 변경하느냐 여하에 따라서 더 떠 오르게도, 잊혀지게도 된다.
이상 어떤 기억이나 상상도 그에 연결된 마음(의미)을 고치거나, 바꾸거나, 절단하는 방법으로
잊혀지게 할 수 있는 능력은 누구에게나 잠재해 있다.
단지, 그 스스로의 지혜 계발이나 현명한 스승을 만나 배워서 실천능력을 갖추지 못 하면
-어쩌면 죽는 날 까지- 못 할 수도 있다.
몇 가지만 예시하련다.
- 학생이 "이건(識), 시험에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意)"는 말을 두뇌 속에 입력,
연결해 놓으면 그걸 잊혀지지 않겠금 반복, 강조, 단단히 기억한다. - "과거의 무엇(識)에 극도로 공포스런 마음(意)"이 연결된 기억(意識)이 떠 올라서 괴로우면
"이미 깨끗이 사라진 일", "이젠 전혀 두려워 할 정도로 나약하지 않다, 오히려 이젠 그걸
이길 수 있다"는 마음을 연결하면 그 기억이 떠오르지 않거나 떠 올라도 쉽게 가라 앉게
할 수가 있다. - 연인이나 배우자의 배신 상상(識)에 불안 공포(意)가 연결되어 있을 때는 "직접 증거가 없다",
현실임이 확인되면 그때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 "망상에 사로잡혀 있음은 백해무익한
바보짓" 이라는 등등의 마음을 연결하면 쉽게 해소된다.
.
기타 그리움, 원망, 미움, 아쉬움, 후회 등등의 기억등도 마찬가지다.
우매한 정신은 잊을 수 없는 마음(意識)에 빠져 혹은 잊으려, 혹은 벗어나려고 헛수고를 한다.
현명한 정신은, [내] 스스로(自)와 실,정보(識), 좁은 뜻의 마음(意) 세 가지를 정확히
구별하여서 알기 때문에 착각에도, 동일시에도 빠지지 않기 때문에 잊으려 애 쓸 일이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