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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自)의 두 가지 뜻 - 행위, 행위자.

나 아닌 내 2026. 3. 16. 18:26

"스스로"라는 단어를 다음 두 가지 뜻으로 구별할 수 있겠다.
첫째는, 어떤 행위를 타자의 관여 여하와 상관없이 스스로 한다는 뜻 이다.
둘째는, 어떤 행위를 스스로 하는 주체라는 뜻 이다.

얼피 보면 이 둘은 스스로 행위 주체인 자가 (스스로) 행위한다는 뜻으로서,
따로 구별할 필요가 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그 어떤 행위를 할 수 있는 주체이지만, 실제로는 그 행위를 스스로 하지 않고
피종적(被從的)으로 하게 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엄밀히 보면 그런 피종적인 행위조차 스스로 그러기로 결정한 일이긴 하지만...

사람의 선천적, 본능적인 행위를 제외한 모든 행위는 그 정신인 [내] 스스로 한다.
내 스스로(自)하지만, 그 스스로 하는 양태(樣態)에는 거의 상반되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1) [내] 스스로 주도하여 의식을 다루어서 사고(思考)하고 의사를 결정, 실행하는
정신 주도형이다.
2) 의식계에서 결정되어서 습성적으로 사고, 결정되어서 알려지는 그대로를 [내]
스스로 맹신, 맹종하는 습성 주도형이다.

위의 2)도 [내] 스스로 하는 일임엔 틀림없으나 [내] 스스로 한다는 자각이 없다는
점이 전자와 확실히 다르다.
바로 그 점이 인생 운전에 장애로, 함정으로 작용한다.
[내 뜻(自意)]이 아닌데도, [내 뜻(自意)]인 것 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실수, 실패하고 남 탓으로 원망, 미워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래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