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서) 정신이 없다",
"너, 도대체 정신이 있냐, 없냐!?" 이런 등등의 소리를 간혹 듣는다.
그런 소리를 듣고, 그 뜻이 무엇인지 의문이라도 갖는 사람을 필자는 본 적이
없다.
아마도 그 뜻을 모르면서 다 안다는 듯한 믿음에 빠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정신이 정신이고, 있음이 있음이고, 없음이 없음이지 그 것 말고 또 무슨 뜻이
있다고....궁시렁 궁시렁.."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더라.
그러니 모르면서 모르는 줄 모르고 엉터리로 알면서 제대로 아는 줄 알지.....
사람에게서 아는 일을 하는 기관을 "정신(精神)"이라고 한다.
왜 그냥 신(神)이라 하지 않고 "오로지", "순수한", "맑은" 이라는 뜻인 "정(精)"
이라는 글자를 "신(神)" 앞에 붙여서 "정신(精神)"이라고 이름 지었을까?
그 신(神)이 스스로(自)의 순수성(精)을 모르고, 스스로(自)가 아닌 '것'(他)을
스스로(自)라고 아는 착각(錯覺)에 빠지는 일이 특수한 예외가 아니라,
일반적인 일 처럼 되어 있는 경우에, 그걸 마치 기괴한 감투를 뒤집어 쓴
귀신(鬼神)같다고 비유해 본다면, 그런 귀신같지 않는 본연(本然)의 신(神)
상태를 강조하고자 특별히 "정신(精神)' 이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람에게서 아는 일을 하는 기관이 깨어 나 있으면 "신(神)이 깨어 나 있다"
할 수 있고, 그 신(神)이 스스로 깨닫지(自覺)를 못 하고(不覺), 스스로가
아닌 '것'(의식인 "내", "나", "자기", "자신" 등등 他)이 스스로(自)라고
여겨지는 착각(錯覺)에 빠진 상태를 "(神이) 귀신(鬼神)처럼 있다" 하고,
그 착각에서 깨어 나 본래의 순수한 신(神)으로 자각하면 "정신(精神) 차렸다",
"정신이 있다" 할 수가 있을 것 같다.
그러다 잠 들면 신(神)이 나와 있지 않아서 없으니 귀신으로도, 정신으로도
있다 할 무엇도 없는 상태가 된다.
[쏘크라테스]가 "(그 무엇인 '것'들 보다도) 먼저 네 스스로(自)를 알라" 하였고,
[데까르트]가 "내가 생각(生覺 =스스로 깨닫기)한다, 그래야 내답게 존재한다"
한 뜻이 비로소 이해된다.
내(주체)가 아는(행위) 내 자신(객체) 이라는 문장에서
앞의 주어가 [내] 스스로(自)이고 뒤의 '내 자신'(목적어)은 알려지는
객체(他)임이 불변의 진리인데도, 이걸 이해하기가 그리 어려울까?
바로 이걸 제대로 이해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서 개인은 물론, 인류 사회에
파급되는 영향이 어마 어마할텐데도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