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여기서 말 하는 '것'은,
사람의 정신인 [내] 앞에 등장하는 두뇌 속의 의식 내지는 의식적 구조물이지,
두뇌 바깥에 있는 그 어떤 [것]도 아니다.
마찬가지로 여기서 말 하는 [것]은,
사람의 두뇌 빆에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그대로의 (사람이 특정한) 일부이지,
두뇌 속에 형성되어 있는 그 어떤 '것'도 아니다.
'것'은 [것]이 아니고, '것' 또한 [것]이 아니다.
그 어떤 [것]에 관하여 두뇌 속에 형성된 '것'( 정보인 識과 평판인 意, 즉 意識)이
그 [것]과 아무리 정확히 유사하다 해도, 그 '것'과 그 [것]은 질적, 양적으로 전혀
다르다.
갑의 눈 앞에 [을]이 맨 몸으로 서 있다.
갑의 두뇌 속에 [을]에 관한 정보와 평판인 '을'(意識)이 떠 올라 있다.
[을]은 '을'이 아니고, [을]도 '을'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가 있다.
알 수가 있다고 실제로 다 안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로는 모르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을'을 [을] 이라고 아는 식 으로 알고 있다.
단적으로 타인인 [을]을 제 두뇌속 마음('것')대로 알고 있다.
[을]로선 어떻겠는가?
고마운 경우가 있을 수 있고, 원망스러운 경우도 있으리라.
[갑]으로선 어떻겠는가?
[을]을 모르고 '을'을 알면서 [을]을 아는 줄 믿음에 빠져 있음이.
[내]가 [그대]를 본다,
그렇지만, 내가 아는 것은 [그대]가 아니라, 이 두뇌 속 '그대'(意識)일 뿐 이다.
[그대]가 [이 사람]을 보고 아는 '것'도 마찬가지다.
현명한 정신은 [것]과 '것'을 정확히 구별한다,
'것'이 [것] 처럼 여겨지는 동일시에 빠지지 않는다.
[것]은 생리와 물리의 법칙으로 생주이멸하지만,
'것'은 심리의 법칙으로 생주이멸 한다.
이 둘의 사이를 조화롭게 잇는 일도 [내] 현명하기 나름이고,
그 둘의 사이를 상충, 상극, 불화케 하는 일도 [내] 우매하기 나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