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기 쉬운 일이지만 누구에게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니....
바로 "내 아는 것" 이라는 네 글자로 된 문장의 뜻 이다.
"내 아는 것", 네 글자로 된 문장의 뜻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답하기가
그렇다는 것을 누구나 알기 쉽지만 누구에게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내]라고 자칭하는, 아는 일을 하는 주체 스스로가 무엇인가?
그 주체가 하는 "아는 일"이 무엇인가?
그 주체가 하는 아는 일의 대상인 "것"이 무엇인가?
이상 세 단어의 뜻을 알려면, 일단은 두뇌 속에 '것'으로 차리지(의식화) 않으면
불가능 하다.
그런데 위에 열거한 세 가지 모두가 눈으로 보거나, 손으로 만지거나, 그에 준하는
방법으로 접촉하여 알 수가 없다.
그러니 그걸 알려면 보지 않고, 만지지 않고 상상으로 두뇌 속에 의식화 하여서
아는 수 밖에는 없다.
그렇지만 그런 줄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이 오늘에 까지 이르렀다.
그러니 그걸 알아서 가르쳐 줄 부모나 선생님도, 그 누구도 없다.
그래서 그 뜻을 배워서 알기가 어려운 원인이다.
그렇다고 "내", "아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스스로 차려서 알기는
더, 더욱 어렵다.
그런 질문에 대답하는 말을 들어 보면 그런 질문을 듣거나, 스스로
그런 의문을 가져 보았거나, 그런 의문을 가질만 한 계기조차 가져 본 적도
없는 사람이 거의 모두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내]가 무엇인지 모르면서 [내] 자신을 잘 안다고 안다(錯覺)
"아는 일(智慧)"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안다(알고 있다)고 안다.(無智)
'것'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이 '것'을 잘 안다고 안다.(蒙昧)
"내 아는 것" 네 글자의 뜻이 무어냐고 물으면
1) "내" 아는 것 이지, 남(他)이 아는 것이 아니고,
2) 내 "아는" 것 이지, "모르는 것"이 아니고,
3) 내 아는 이 "것"이지, 딴 '것'이 아니고라는 식으로 문제가 3분(分)된 것
처럼 답한다.
비유하자면,
영화를 보고 있는 [내]가 영화속 등장 인물을 [내] 처럼 알고(착각)
영화를 보고 있음을, 영화속 현실(?) 속에서 일하고 있는 것 처럼 알고(昏迷),
영화속 장면인 '것'을 실제 현실인 것 처럼 알고(蒙昧, 幻像) 있음을 모른다.
이상 세 가지를 스스로 깨달아서 알기는
어느 정도 진지하고 성실하고 호기심이 강하면 너무나 쉬운 일 이다.
그 정도 진지, 성실, 알고자 하는 호기심이 없거나 허약하면 너무나 어려운
정도를 넘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 이다.
내(自, 아는 주체), 아는 (능력의 원천인 지혜의 발동), 것(알려지는
객체인 두뇌 속 의식), 이상 세 가지를 확인하려고만 하면 알기 쉽다.
모르겠다, 하기싫다고 외면하면 알 수가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