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든다" 함은 적극적으로 긍정적(好意的)인 평판이 붙어 있는 정보(識)와 유사한 대상을 만났을 때 호의적 반응이 일어난다는 뜻이 있고,
소극적으로는 긍정적인 반응이 일어나지 않거나, 부정적인 반응이 일어날 때 "마음(好意的 평판)에 들지 않는다" 하는 뜻도 있다.
후자(긍정적이 아닌 부정적(惡意的)인 평판이 붙어있는 정보(識)와 유사한 대상을 만났을 때)는 "마음에 안 든다"하기 보다는 "좋지 않다, 나쁘다, 싫다는 마음에 든다"고 해야 정확하다고 본다.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음에 안 든다"는 반응조차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역정(逆情 : 純情과 반대)은 "나쁘다, 싫다는 평판(意)이 의욕(意慾), 의지(意志)를 거쳐서 의기(意氣)로 표현된 체내(體內) 에너지(氣) 작용을,
싫증(싫症)은 "싫다(나쁘다고 거부, 배척하는)"는 의욕(意慾)의 표현인 의기(意氣)가 그 종류, 수단, 방법에 있어서 비정상적으로 표현됨을 뜻 한다.(예컨대, "나는 그걸 좋아하지 않는다"거나, "나는 의견이 다르다"고 조용히 말 하면 정상일텐데, 조급하게 큰 소리로 싸우듯 대응)
이상의 뜻 풀이에는 없지만,
"짜증"을 "인색한 병증이라고 풀이해 보고자 한다.
보통 "짜다"는 말은 "후하다", "여유롭다"는 말과 상대적, 반대의 뜻으로 쓰인다.
두뇌속 의식에 "반드시, 꼭, 죽어도, 절대로, 그 어떤 경우에도" 등등의 말이 부가되어 있는 경우가 있는바, 그 것이 특히 많은 사람이 있다.
예컨대, 제가 알고 있는 것(意識)과 다른 말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유발하는 마음(意識)을 알아차리려 하기 보다는, "저 사람(말, 행동)은나쁘다, 싫다, 틀렸다, 나쁘다, 그르다, 옳지 않다"는 등등의 반응이 번개처럼 일어나는 사람이 있다.
접촉과 거의 동시적으로 워낙 빠르게 야기되는 반응이라서 그 표현이 잠시라도 지체되면 의욕, 의지, 의기가 더욱 강화되어 표현되니,
조급하고 강하게 싸우듯 표현되게 마련이다.
왜 병증(病症)이라 하느냐 하면, 사람의 두뇌 바깥에 있는 그 무엇도 평판(意)과는 무관하고, 평판을 일으킬만한 속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오직 사람마다의 두뇌 속 비교 평가체계(嗜好의식, 가치의식, 가치관이라고도 한다)에서 인연과(因緣果)로 형성되는 것 이기 때문에,
사람들끼리의 어떤 특정 대상(識)에 관한 편판(意)이 서로 같거나, 유사하거나, 다르거나, 정반대이거나 할 수가 지극히 정상이다.
단적으로 -예컨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 자기 마음과 같은 사람보다는 다른 사람이 훨씬 더 많을 수도 얼마던지 있다.
그걸 모르면, 제가 아는 것이 마치 객관(두뇌 외부)적 존재의 상태나 성질그대로라고 오인하게 되고, 제가 아는 바와 다르다는 타인의
말이나 행동을 만나게 되면 어떻겠는가?
짜증의 원인과 해소법은 너무나 단순하지만.....
사람마다 -무엇을 좋다거나 나쁘다 하는 등등의- 상대적인 마음(意)이 다를 수가 많은 것이 정상임을 모름이 병(病)이고, 그게 외부로 알려지는 것이 짜증(짜症)인 원인이다.
"아하 그렇구나, 그래서 내게서 짜증이 심하게 났었구나..." 하고 깨달으면 뿌리채 해소된다.
그런 다음에는 세상사 온갖 상황을 만나더라도 있는 그대로(茹茹하게) 본 다음에, 자기의 삶에 필요 여하를 기준으로 평판(意)을 자유자재로 구사(驅使)할 수 있다.
혹여 기존의 평판습성이 발동하면 그걸 외면(外面)하고 지관(止觀 -평판을 멈추고 알기)부터 하기도 쉽다.
사람의 삶(人生)은, 마음에 들고, 안 들고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잘 사는 길을 좇는 마음이라면 그런 마음에 들어야겠지만. 그렇지 않는 마음은 오히려 인생에 역효과만 내게 마련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