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바보"는 우매한, 어리석은 정신상태의 소유자란 뜻이 아니다.
"바로 보지"를 줄여서 만들,어 본 말 이다.
그냥 바보라 하면 욕먹을 것 같아서......ㅎㅎㅎ.
"잊으려" 애 쓴다는 말은 두 가지 방향으로 뜻을 세울 수 있겠다.
1. 기억에서 사라지거나, 기억에서 다시 떠 오르지 않게 되기를 바라고 애 쓰는 것.
2. 기억에 남아 있거나, 그 기억이 다시 떠 올라 있거나 내가 모르게 되기를 바라고 애 쓰는 것 이다.
"잊음"이란, 정신(내 자신)이 알고 있던 것(두뇌 속 意識)을 모르게(無知) 된 상태를 뜻 하는 것 같지만,
그런 뜻의 잊음은 그 누구도, 그 어떤 경우에도 만들 수도, 가질 수도, 버릴 수도 없다는 것을 아는 이 거의 없다.
마치 "잊음"이란 상태를 만들거나, 가질 수가 있는 것 처럼 오해하여 그걸 만들어서 가지려 헛수고를 하지만........
"앎"이란 것도 마찬가지다.
내 스스로 어떤 의식(意識)을 대(對)하게 되면 저절로 이루어지는 일이 앎(知), 그 이외에 "앎"이라는 것을 특별히 만들고, 가지고,
고치고, 바꾸고, 버리고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두뇌 외부의 무언가를 봄, 들음, 만짐은 내 스스로 두뇌에다 말을 걸어서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그렇게 하여 두뇌 속 의식계의 [모니터]에 떠 올라 있는 의식은 내가 대(對)하고 있으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것 이지,
그 이외에 "앎"이라는 무언가를 만들고, 가지고, 버리고 하는 일은 없다.
안다는 일이 있을 뿐, 그로써 앎 이라는 열매(果()같은 것이 있는 것은 아니다.
왜 이걸 비교적 장황하게 파헤치듯 설명하느냐 하면 "잊음"이니, "모름"이니 하는 것이 아는 일의 부재상태 이외의 아무 것도
아님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게 하고자 해서다.
정신(내 자신)이, 깨어 나서 두뇌 속의 무언가(意識)를 대하고 있으면 그게 아는 일 이고, 그게 없으면 아는 일이 없을 뿐
모르는 일이니, 모름이니 하는 것이 따로 없다.
하물며 "잊음"이라 할만 한 일을 무슨 수로 할 수 있는지 따지기 전에, "잊음"이란 말의 뜻 부터 제대로 정립하여 서술할 수 있는가?
"이러 저러한 것이 잊는 일이다", "그 잊는 일의 결과가 잊음이다" 하려면 "이러 저러한"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하지 않겠는가..
"알던 것을 모르게 됨", 그냥 그렇게 알고 말 하면 되는데, 굳이 그 것에 "잊혀짐"도 아닌 "잊음"이라는 일의 결과물인것 처럼 말할
이유가 무언가?
그래서 오히려 그런 "잊음"을 하려고 애만 쓰고 실망, 실패만 하게 되는 일을 하게 하다니....
왜 잊혀지기를 바랄까?
두 가지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1.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느라 애 태우기 괴로워서ㅡ 잊혀지면 바라지도, 애 태우지도 않을테니까.
2. 이루어지지 않기를 바라느라 두려워 떠느라 괴로워서- 잊혀지면 두려워 떨지 않을테니까.
그런데 "잊혀지기"를 바라는 위의 두 가지 모두에 공통적인 요소들이 있다.
첫째, 현실은 커녕 실현 또는 현실화의 가능성이 거의 99.999 % 없는, 오직 두뇌 속 기억이나 상상일 뿐 이다. (현실도, 현실이 될 가능성도 없다)
둘째, 두뇌 속의 그 것(잊혀지길 바라는 비현실)이 마치 현실처럼 동일시 되고 있다. (비현실이 아니라, 준현실을 잊고싶은 줄 오인)
셋째, 현실(실현가능)성이 거의 없는 정보(識 =기억, 상상)에 중차대(重且大)한 평판(意)이 붙어 있어서다.(너무나 좋다, 너무나 무섭다등)
(그 평판(意)이 붙은 비현실이 현실처럼 혼동되어 애를 태우게 된다고 잊고싶다 한다)
자, 이제 정리해 보자.
빈방에 혼자 앉아서 [테비]를 켜 놓았다.
생방송이건, 재방송이건, 공상물 방송이건 [모니터]에 등장하는 화면 속 영상이라는 점에서는 꼭 같다.
저건 현장을, 저건 녹화물을, 저건 공상물을 상영하고 있다고 구별해서 알지 않으면 다른 줄 모르게 된다.
게다가, 그게 [모나터] 세계의 영상임을 모르면, 현실처럼 혼동이, 그 속에 내 자신이 있는 것 처럼 착각이 발생한다.
그 영상을 아무리 좋다고 탐내면, 아무리 무섭다고 도피하려 하면 무슨 일이 발생할까?
그렇게 보고나서 잊고싶다 할 필요는 무엇이고, 그래서 얻는 것음 무얼까?
싫것 보노라면 지겨워진다,
특히, 그 기억이나 상상에 붙은 -너무나 이뻐서 보고싶으니, 너무나 무서워서 겁나느니 하는- 평판(意)을 가소롭다고 이해하고 보면
어떻게 될까,
잊고싶다는 마음이 남아 있을까?
그게 자꾸 떠 올라서 잊고싶은 마음이 계속 생길까?
바보(바로 보자)
그냥 두뇌 속 기억이나 가상일 뿐인데 보고 알면 어떻고, 안 보고 모르면 어떻게 다른데?
본다(안다)고 그게 내게 좋다고 잡혀주는 것도 아니고, 그게 내를 잡아서 해꼬지 하는 것도 아닌데....
그게 두뇌속 기억이나 상상인줄 모르니 현실인 것, 현실일 것 처럼 보(이)게 되고,
그게 그 기억이나 상상에 좋다느니, 무섭다느니 붙어 있는 내 마음인걸 모르니, 그게 실제로 그렇게 존재하는 것 처럼 보(이)게 되지만..
바로 보면 아주 쉽게 "아하, 그저 내 마음속 공상영화 한 토막 같구먼...."할텐데, 잊느니, 안 잊느니 할게 무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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