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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止)치기, 종(終)치기.

나 아닌 내 2019. 12. 31. 21:53

어떤 일이 복잡하고, 어렵고, 힘에 겨울 때"지치다",  "지친다"고 한다.

어떤 일을 마쳤거나 더 이상 할 수 없을 때 "종치다", "종 쳤다"고 한다.

이 글의 재목은 그와 유사한 뜻 이지만, 좀더 자세히 풀이 해 보이고자 한다.


"지(止)"는 그치다, 그치기라는 뜻 이고,

"치기", "치다"는 울타리를 치기, 경계선을 치다는 뜻 이다.

"지(止) 치기"는 그친다(그치기를 한다)는 뜻으로,더 이상은 하기가 없다는  중지선을 긎는다는 뜻 이다.

어렵고 힘에 겨워서 더 이상 하지 않고 그치기로 한다.(그 것이 일시적 정지인지, 영구적 중단인지는 且置하고)


"종(終)"은 끝 낸다(냈다), 마친다(쳤다)는 뜻 이고,

"치기",  "치다"는 그런 표지를 세운다는 뜻 이다.

"종치기", "종치다"는 그 일을 마쳤다, 끝냈다는 뜻을 확실히 밝힌다는 뜻 이다.

다 했기 때문이건, 스스로 중도에 포기했건, 사정상 할 수가 없어서건 마치게 되었다는 뜻 이다.


여기서는 주로 자기 마음 속의 어떤 마음(意)을 씨의 상태로 두느냐(止), 밭(田)에다 마음(心)을 뿌리느냐(意思),

그(의사)에서 멈추느냐(止), 어떤 방향으로 싹을 틔우느냐(意向), 외부에다 표현하느냐(意見), 그(意見)에서 멈추느냐(止),

실현되기를 바라고(望) 원하느냐(意慾), 그(意慾)에서 멈추느냐(止), 그걸 하고싶다고 충동하느냐(意志), 그(意志)에서 억지(抑止)하느냐,

의기(意忌)를 일으키느냐, 그(意氣)에서 그치느냐(止), 발산(실행)하느냐의 각 단계마다 [지(止) 치기]할 기회가 있다.


지(止)치기 하는 단계가 초기에 가까울 수록 그 이후의 단계가 줄어드는 그 만큼 결과 발생도 줄어 든다.

[플러스] 성과이건, [마이너스] 성과이건 마찬가지다.

고로, [플러스] 성과가 발생할 일은 지(止) 치기를 하지 않거나 늦게 할 수록 유리하고,

[마이너스] 효과가 발생할 일은 시작조차 하지 않거나, 최초 단계에 가깝게 지(止) 치기를 할 수록 유리하게 된다.


종(終) 치기도 지(止) 치기와 유사하다.  

이상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섯불리 "칠전팔기, 백절불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관철하라"고 하거나,

"일찍 그만 두어라, 진작 포기했어야지.." 하는 말들을 쉽게 뱉을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