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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뇌(苦惱)에 대(對)한 책임.

나 아닌 내 2020. 2. 18. 22:21

고뇌, 두뇌속 심리적 원인(惱) 때문에 발생하는 괴로움(苦)을 고뇌(苦惱)라 하련다.

고통, 육체적 원인(病, 傷등 症狀) 때문에 발생하는 아픔(痛)을 통증(痛症)이라 하고,

그 두 가지를 합쳐서 고통(苦痛)이라고 하고.


사람의 정신(내 자신)이 느끼기로는 즐거움(快)과 반대되는 점에선 괴로움이나 아픔이 같지만,

이걸 구별하려는 의도 내지는 실익은, 그걸 해결, 해소할 대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괴로움을 치유하려면 의식중의 마음(意)을 대상으로 하고, 아픔을 치유하려면 몸의 이상(異常)을 대상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뇌가 발생해 있을 때, 그걸 알려면 대(對)하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고뇌를 느낀다 하건, 안다고 하건 그렇게 알고 있는 자(정신, 내 자신)는 고뇌에 대(對)하여 - 있기 때문에- 아는 것 이다. 

그렇쟎은가, 고뇌를 (對)하고 있지도 않은 사람이 어찌 고뇌를 알겠는가?


그런데 사람들은 콩상적으로 "안다"는 말과 "본다"는 말을 혼동하여 쓴다.(들어 본다,. 맡아 본다, 만져 본다, 먹어 본다...)

그렇게 보지 않으면, 알아도 아는 것이 아니라, 느낀다고 한다.

고뇌니, 고통이니 하는 걸 눈 으로 보고 알 수도, 손으로 만져서 알 수도 없으니 "느낀다"고 하는 것 이다.


그렇지만 이는 제대로 몰라서 나오는 소리(言語)이다.

사람(그 정신)이 아는 것은 두뇌 속의 정신이, 그 앞에 등장해 있는 의식을 아는 것 이니 눈, 귀, 손으로 아는 것이 아니다.

다만, 눈을 거친 시각정보, 귀를 거친 청각정보, 몸을 거친 촉각정보 등을 정신이 대(對)하여 아는 것 이다.


"고뇌에 대한 책임"이라 함은, 고뇌를 대하였거나, 대하고 있거나, 대하게 될 정신의 책임을 지칭하는 것 이므로,

그 사람의 -정신을 제외한- 그 어떤 기관의 책임도 아니고, 특히 타인의 책임은 전혀 아니다.

타인이 남의 두뇌 속에 있는 고뇌를 직접이건, 간접이건 대(對)하여 알 수가 있어서......?


다만, 고뇌의 소유자로 부터, 자신(정신)이 대하여 알고 있는 "고뇌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서 알 수는 있지만, 그 이야기 자체는

고뇌일 수 없지 않는가...

남의 아픔, 괴로움을 대(對)하여 생생하게 알 수는 없지만 짐작이니, 추리니 하는 제 두뇌속 상상을 대하여 알 수는 있지만... 

비유하자면 "호박엿 이야기"가 호박엿이 아니고, 호박엿 맛도 없듯이.


사람들이 이상과 같은 "고뇌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하고, "살아(생명이) 있기" 때문이라고 자기 살인을,

두뇌가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뒤통수를 벽에 부딪고, "자신 때문"이라고 폭음, 폭발, 자해를, "남 때문"이라고 원망, 미움으로 해결하려 한다.

그렇게 애 쓰고 기 쓰는데, 왜 해결이나 해소가 되기는 커녕 더 악화되고, 책임이 더 가중될까?


고뇌에 대하여 아는 유일무이한 자신의 완전한 자유와 전적인 책임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 어떤 고뇌에 대하여도, 그걸 다룰 완전한 자유가 내게 있고, 때문에 그 책임도 전적으로 내게 있다고 깨닫기는 너무나 쉬우면서 어렵다.

내가 그리 인정하려고만 하면 너무나 쉽고, 내가 하려고 안 하면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