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무엇(어떤 현상)을 지칭하는 말인가?
사람의 두뇌 속 정신(즉 내 자신)이, 반수면(半睡眠) 상태로, 의식(意識)을 대(對)하여 착각(錯覺)과 혼동(混同)에
빠져있음을 지칭한다.
정신이 완전히 잠든 상태에선 착각에도 혼동에도 빠질 자가 없으니 꿈 현상도 있을 수 없다.
정신이 완전히 깬(自覺) 상태에도 착각이나 혼동은 일어날 수가 없다.
따라서 꿈 상태에서 정신이 깨어 나면 꿈 현상도 사라지고, 정신이 완전히 잠들어도 꿈 현상을 알 자가 없으니....
여기서 하나쯤 깨우쳐 알 수가 있다.
내가 완전히 자각하고 있으면 꿈 현상이 있을 수 없구나,
내가 꿈 현상을 만나고 싶으면 두뇌속 세계(기억이나 상상이 있는 의식계)에만 집중하면 되겠구나...하는.
두뇌 속의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두뇌 속의 일 이다.
고로 두뇌 속의 일이 바깥으로 나올 수는 없다.
두뇌 바깥의 일은 누가 뭐라고 해도 두뇌 바깥의 일 이다.
고로 두뇌 바깥의 일이 두뇌 속으로 들어 올 수는 없다.
같은 두뇌 속이라도, 의식계와 정신은 더 이상 가까이 가지도, 더 이상 멀어지지도 않게 떨어져 있다.
이 곳(此岸)에 있는 내가 저 곳(彼岸)에 있는 의식계 안으로 가지 못 하고, 의식계에 있는 무엇이 내게로 오지 못 한다.
소위 내가 있는 "이 세상"과 의식이 있는 "저 세상"은 가장 가까우면서 가장 멀리 있다.
더 이상 가까워질 수 없이 가깝고, 더 이상 멀어질 수 없이 멀기 때문이다.
내가 건너 편(彼岸)의 "나(我相)"에게 말(질문, 명령)을 걸면,
건너 편의 나(我)가 여기(此岸)의 내게 답(言)을 한다.
너는 누구냐 하고 물으면, "나는 나다", "나는 심ㅇㅇ 이다", "나는 이렇게 살기가 싫다", "나는 어떻게 살고싶다"고 답한다.
묻는 자(내, 저신)와 답하는 자(我意識)가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소위 "너는 너 이고, 내는 내" 이다.
스스로(自) 깨닫고(覺) 보면, 건너편의 나(我相)를 이 곳의 내(自)라고 착각(錯覺)할 수 없고,
그러면 건너편의 현상이 실제로 내가 존재하는 곳과 같다고 보이는 동일시(混同)도 발생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내가 자각을 하지 못 하면 착각과 혼동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다.
자각하고 있으면, 내 자신은 순수한 내 자신이고, 의식은 그 어떤 의식도 의식일 뿐 이라고 알지만...,
소위 악몽에서 깨어나려면 "이게 꿈일지도 몰라..." 하고 감각기관을 동원하여 확인을 시작하면 쉽게 된다.
눈을 뜨고 주변을 살피자, 입으로 소리를 내어 귀로 듣자, 손으로 어디건 꼬집어 보자 등등으로...
소위 "꿈 같은 일"이라는 말이 있다.
누구나 생생한 현실이라 알지만, 자세히 검토해 보면 꿈 아니라 할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아는 것 일체가 꿈이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이다.
왜냐, "눈 앞의 그 무언가를 이렇다 저렇다"고 알지만, 그게 바로 자기 두뇌 속 의식이지, [눈 앞의 그 것} 그대로가 아니기 때문이다.
거기다 온갖 비교, 평가, 판단등이 덧붙여져 아는 것이니.....
세상사 모든게 꿈 같구나, 꿈이구나...
제가 세상사를 그대로 정확히 안다는 믿음에 빠지지 말라는 뜻도 있고,
세상사를 그대로 알려고 하자는 뜻도 있다.
결코 오해하지 말지어다.
세상사 모두가 너무나 덧 없으니 얼렁뚱땅 살고 말자는 푸념으로 여기지 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