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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自)겐, 그(3인칭)도 너(2인칭)도 나(1인칭)도 내 아님(非自)인걸...

나 아닌 내 2020. 7. 3. 19:36

내 앞에 3장의 사진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 사진속 주인공의 이름을 편의상 "그 사람(3인칭)", "너(2인칭)", "나(1인칭)" 라고 하자.

그 사진들(3장)을 보고 있는 내(自)는 그 사진 속에도, 사진 겉에도 보이지 않는다.

그 사진들 모두가 그걸 보고 있는 [내(自)]가 아니기(非) 때문이다.  

 

그런데, 기괴한 일이 발생한다.

그 사진중의 "나(1인칭)"를 보던 내(自)가, 그 "나"를 [내自)]라고 아는 착각(錯覺)에 빠진다.

물론, 내 자신은 착각에 빠진 줄 -아는 착각은 있을 수 없으니- 몰라서 착각이다.

착각에 빠져있는 동안은, 타인이 착각이라 가르쳐 주어도 -스스로 자각하기 전에는- 알 수가 없다.

 

그런 착각에 빠져 있으면, 그 사진 속의 기억이 현실처럼 혼동(混同=딴 것을 그 것이라고 아는)에 빠진다.

주체로서의 혼동을 착각, 대상에 대한 혼동을 객체에 대한 착각이라 하기도 한다.

영화를 보는 관객이 영화를 현실로 혼동함을 현실적 착각, 자신을 주인공처럼 혼동함을 주체적 착각이라 한다.

 

주체로서의 착각, 객체에 대한 혼동에 빠져 있으면,

자신이 꿈 속의 현실(?)로 있는 것 처럼 반응한다. (수면중 야뇨, 취중 방뇨가 그런 예(例) 이다. )

실제로 있는 그대로의 사람이, "실제로는 있지도 않는 상황 속 사람" 행세를 한다.

가벼우면 꿈, 심하면 미침(狂症)이라 하는....

 

이 글을 만드는 의도는, 이런 일이 너무나 자주, 예사처럼 일어나기 때문이다.

별로 큰 부작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필요하고 유익한 경우(두려움을 이기고, 용기를 북돋을 떄)도 있지만,

때로는 그 부작용과 장애가 극심한 경우도 있어서, 그걸 해소하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너무나, 너무나 보고싶다, 그리워 미치겠다"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의 무엇이 그런 소리를 내고, 무엇이 그런 소리를 듣고서 알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가 하는 말이고, 내가 듣고 알지..." 한다, 과연 그럴까?

 

자, 진지하게 검토, 확인해 보자.

내가 언제 그런 소리를 스스로 만들어 내자고 결정한 적이 추호라도 있었던가를.... 

내가 알지도 못 하는 사이에, (두뇌) 속으로나 귀를 거쳐서 들렸기 때문에 아는 것에 불과하지 않는지를...

 

내가 만들지 않고, 내가 내기로 결정하지도 않은 것은, 그 무엇이 만들어서 내었건 최소한 [내(自) 아님(非)}은 분명하다.

그걸 만든 자(者)를 무엇이라고 칭하건 1, 2, 3인칭 모두가 내게는 대상(남인 他者)일 뿐이다.

이 것을 깨닫지 못 하면 그 중의 1인칭이 내 자신인 것 처럼 착각에 빠지게 되어 희노애락을 윤회케 된다.

 

그러다가 빈 방에 이 한몸 홀로 있음을 깨닫듯이, 그 모두가 두뇌 속의 -기억이나 상상에 마음(意)이 붙은- 의식이구나...

내 자신은 그걸 봄(觀), 앎(知)의 대상으로 삼는 주체이지, 그 것들인 객체가 아니구나...하고 깨달음이 자각이다.

 

이상으로 소위 "그리움에, 미움에 빠져 있다"는 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면 정상인가, 현명한가....

이해할 수 없다면 비정상이고,우매한가........

"너는 이미 번뇌에서 해탈해 있다, 그 보다 번뇌에 잡히거나 묶이거나 갇힌적이 없다"는 말의 뜻이 그러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