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에 때 묻은 5만원권 지폐가 한 장 있다고 가정하자.
누군가가 그걸 보고선 "더러운, 나쁜 돈" 이라고 한다고도.
그럴 때 "왜 그걸 나쁜 돈 이라 하느냐?"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들)이 나올 수 있을까도 가정해 보자.
1. "그 돈에 온갖 더러운 물(物)때, 사람 때, 죄악의 때가 묻어서 나쁜 돈 이라 했다"고 할 수도 있겠다.
"때가 묻었으면 때가 묻었다 하지, 그 때나 그 것이 묻은 돈 에다 [나쁜]이라 하는 근거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때가 더럽고, 더러운 건 나쁜 것이니 나쁘다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버럭 할 것도 같은데....?
2. 그 옆에 있던 사람이 "더럽고 나쁘다 하려면 내가 가질게 주시우" 할 수도 있겠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때 묻은 돈이라서 더럽다, 나쁘다 하는데 그렇지 않는가요?" 물으면?
"더럽다고, 나쁘다고 보니 나쁜 것으로 보이지, 그리 본다면 더럽고 나쁘지 않은 것이 무엇이 있다고..." 할 수도 있으리라.
3. 또 그 옆에 있던 사람이 "더럽다, 나쁘다고 말 하면, 그리 말 하는 사람에게 그 것이 마치 감정이라도 있는듯이
불쾌감을 줄텐데...."하기도 한다.
사람이라면 아무리 누추한 차림이라도 더럽다, 나쁘다는 소리 들으면 반발하지 않을 이 누가 있겠는가만, 물건도 과연 그럴 수 있을까?
그걸 확인하려면, 혼자 방 안에 무언가를 놓고 장난이 아닌 진심으로 "더럽다, 나쁘다" 해 보면 당장에 확인이 된다.
소위 "기분 더럽게 나빠....."하리니....
결국 무언가를 더럽다, 나쁘다 하니, 그게 마치 그리 말 하는 내게 "오히려 니가 더럽다, 나쁘다"하니 진찌로 나쁜 녀석이 되는가 보다...
이상 다, 마음놀이 이라는 유희(遊戱) 한 토막이었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