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말",
일단은 이 몸의 입으로 나오는 말에 국한하여 검토해 보자.
중얼거림 조차 없는 묵언(默言)은 제외하고.
그 말 중에 내가 스스로 하는 말이 과연 얼마나 될까?
엄밀히 검토해서 과연 한 마디라도 있기나 할까?
결론부터 말 하자면 대부분의 사랍들 에게서 나오는 말에서는 거의 없다.
그럼 이 몸의 입 에서 나오는 말을 내 아닌 무엇이 한다고?
그걸 따지기 전에 먼저 나, 내, 마음이라는 말의 뜻을 일단 정리부터 하고 보자.
눈을 감고 가만히 누워서 "지난 날을 떠 올려 보기"를 한다,
내가 두뇌에다 말을 걸어서.
그러면 지난 날의 기억이 떠 올라서 보고 있으면 "그 인간 어디서 무얼 하는지.." 하는 소리가 들린다.
밖에서 귀를 통하여 들어 온 소리가 아니라, 두뇌 속에 떠 오른 소리이다.
그걸 말 이라고 듣고는, 그걸 또 내 말, 나의 말 이라고 하면서 내가 한 말이라고 착각, 혼동에 빠진다.
내가 스스로 착각하는 것, 혼동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자각하지 못하여 착각에, 혼동에 빠지는 것 이다.
그 소리를 듣는 내가, 그 소리를 내는 자(무엇인줄도 모르고)를 내 자신이라고 아는 것이 착각이고, 혼동이다.
입으로 나오건, 두뇌 속에 떠 오르기만 하건, 내가 자각없이 듣는 소리는 모두가 내가 하는 말이 아니다.
두뇌 속에 있는 의식계의 주인공인 나(我)의 말(?)이다.
그 나(我)의 모습은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두뇌 속 에서는 -그 시절, 그 때의 기억으로- 엄연히 보인다.
그 나(我)의 말은 귀로는 들을 수 없지만, 두뇌 속에서는 얼마던지 생생하게 들린다.
내가 자각이 없으면,
그 나(의식계의 주인공)를 내 자신이라는 착각에 빠지고,
그 나의 말을 내가 하는 말인 것 처럼 혼동에 빠진다.
조용히 확인해 보시라.
내 스스로 저기 인생을 위하여 필요하고 유익할 말을 과연 하나라도 한 적이 있었던가?
그립다, 밉다, 좋아, 나빠, 싶어, 싫어 등등이 과연 자기 인생에 무해 유익한 말인지 한번이라도 확인해 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