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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 "사실"의 뜻 정립하기.

나 아닌 내 2022. 2. 24. 15:30

글자만 보자면 같은 사실(事實)이지만,

그 앞 뒤에 연결된 [  ]와 "   "로 뜻을 다르게 만들(定立할) 수가 있다.

 

[사실]은 실제 그대로라는 뜻 으로,

"사실"은, 두뇌 속에 떠 올라(顯現해) 있어서 알려지는 그대로의 사실이라는 뜻 으로.

전자는 두뇌 바깥에 있는 그대로이고, 후자는 두뇌 속에 떠 올라 있는 그대로이니 차원 자체가 다르다.

 

눈 앞에 있는 [그 어떤 사람]은 [사실] 그대로일 수 밖에 없지만,

그 사람을 보고 있는 사람의 두뇌 속 "그 어떤 사람"은 "의식" 그대로 일 수 밖에 없다.

차원도 다르고, 성질도 다르고, 양적으로도 다를 수 밖에 없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같다는 혼동에 빠진다.

그 것도 아는 "사실"이 실제 [사실]과 같다는 혼동에....

 

세상 모든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는 그 모든 사람이 아는 "훌륭한 사람"이지,

실제 그대로 [훌륭한 사람]일 수는 없다.

수 만명의 사람을 구한 일이 있어도, 그런 줄 모르고 "보잘것 없는 인간"이라는 제 두뇌 속 의식으로만

아는 사람으로선 그를 "훌륭한 사람"이라고도 알 수가 없다.

 

[사실]의 기본 요소는 언제(시간적), 어디에(공간적), 어떻게 있다(내용적)는 3요소이다.

"사실"에도 그런 요소가 갖춰진 것도 있고, 결여된 경우도 있다.

 

예컨대, "네가 나를 무시한 사실이 있다"고 하면서 [사실]의 3요소인 언제도, 어디서도, 내용도 명확히

제시하지 않으면 "사실"로조차 있다고 하기가 부적절하다.

그런데도,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이 "그런 사실(있다)" 이라는 제 두뇌 속 "사실"에의 맹신에 빠지면,

문제가 심각해 진다.

 

한 사람은, 전혀 그 어떤 [사실]이 없다는 학신에 머무는데 반하여,

그 상대는 틀림없는 "사실"이 있다는 확신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사실]적 근거도 제시치 않거나 못 하면서 "너는 바람피운 사실"이 있다는 확신에 빠지고,

한 사람이 [사실]적 근거도 제시치 않거나 못 하면서 "너는 나를 속으로 욕하고 있다"는 확신에 빠지고,

한 사람이 [사실]적 근거도 없이 "저 사람 때문에 내가 죽을 것 이다"는 확신에 빠지는 일이 그리 드문가?

 

현명한 정신은 보고, 들은 것을 보고 들은 [사실] 이상으로도, 그 이외로도, 그 어떤 마음으로도 "사실"로

알지 않는다.  

반대로 우매한 정신은 보지도, 듣지도., 합리적 상상조차 불가능한 자기 두뇌 속 "사실"을 [사실]보다

더 중시한다.

 

사람은 누구나 [사실] 속에서 [사실] 그대로 살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사실]을 알려면 일단은 제 두뇌 속에 "사실'로 의식하지 않고는 추호도 알 수가 없다.

여기서 누구나의 정신에게 세 개의 기본적 지혜가 긴요하다.

 

첫째는, [사실]과 근사(近似)하게 "사실"로 만들어야 하고,

둘째는, 아무리 근사하게 만든 "사실"도 [사실]이 아니고, [사실]과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알아야 하고,

셋째는, 내 아는 "사실"과 남이 주장하는 "사실"이 다른 것이 정상이라 알고서 서로 이해 공통에 이르도록

협력하여야 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