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안 되어서(不能),
마음대로 못 해서(不可能),
마음대로 하면 안 돼서(不可當) 괴롭다는 사람들을 더러 만난다.
내가 그런 소리를 들으면, 태연히 쉽게 대답해 준다.
안 되는 일을 바라는 바음을 버리면 그만이지,
못 하는 일을 하고픈 마음을 버리면 그만이지,
하면 안 돼는 일을 하고픈 마음을 버리면 그만이지,
그러면 대부분이 "그게 그리 쉽게 마음대로 되느냐!?"고 힐난한다.
그럴 때 "해 보긴 해 봤냐고!?", "해 보고싶기나 하냐고!?" 반문하면 뭐라 할까....
그들과 내 차이는 단지, 말과 실상을 제대로 구별하느냐 여하에 있다.
달리 아무 것도 없다.
내가 말 한다.
그대가 겪는다는 괴로움은 실제론 그대가 "아는" 괴로움이지, 그대가 실제로 [겪는] 괴로움이 아니다.
예컨대, 손가락이 가시에 찔렸을 때 아픈 것은 자기(손가락)이지, 내 자신(정신)이 아니다.
내 자신이 자기(손가락)의 아픔을 알고서 내 아픔인 것 처럼조차 넘어서 내 자신이라고 착각에 빠지기 일쑤다.
비유하자면, 남의 아픈 불행을 아는 순간에, 내 자신이 아픈 그 사람인 (내 가슴이 아픈) 것 처럼.
손가락이 겪는, 불행한 사람이 겪는 실제 아픔(불행)을 알고 해결이나 해소를 도와야 하는 내 자신이,
손가락인 것 처럼, 그 불행한 사람인 것 처럼 착각에 빠져 있으니 무슨 수로 도움을 줄 수가 있겠는가?
이 글의 처음에 열거해 놓은 세 가지 옳지 않는 마음(3不可心) 때문에 실제로 괴로움을 [겪는] 것은
자기(가슴, 위장, 두뇌, 신경, 근육등등)이고, 내 자신은 그 자기의 괴로움을 "아는" 것에 더도, 덜도 아니다.
그렇게 자기(결코, 내 자신이 아니다)의 괴로움을 제대로 이해하여 해결, 해소에 나서야 할 내 자신이
내 괴로움인 것 처럼, 괴로운 자기를 내 자신인 것 처럼 착각에 빠져있으니 자기의 괴로움 해소를 무슨 수로 도우리오.
비유하자면, 의사가 환자의 고통을 앎으로써 정확한 진단과 처치로 치료해야 할 본분을 망각한채,
제가 아픈 것 처럼, 제가 환자인 것 처럼 착각에 빠져 있으면 의사가 있는건가, 없는건가....?
실제로는 있지만, 환상적으로는 없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마음이, 그 말의 뜻이 무언지도 모르면서 마음대로 운운하는 것도 어이가 없지만,
자신의 뜻(自意)대로 다루지 못 할 마음이 있다니, 그런 오해 때문에 마음의 노예처럼에 빠진줄 모른다.
내 그런 사람을 이해하긴 너무나 쉽지만, 그리 하라 권하기도, 하지말라 말리기도 포기한지 오래다.
괴로워해라고 저주한다고 성낼터이고,
괴로우니 괴로워 할 수 밖에 없는데 하지 말란다고 성낼터이고,
그냥 무대응하면 무정하다 성낼터이니....
내로선 너무나 단순하고 쉽고 수월하고, 하면 결과가 너무나 좋은 일을 왜 안 할까, 못 할까?
안 되는 일은 -되면 너무나 좋겠다고- 바라는 마음을 두뇌 속에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
못 하는 일은 -하면 너무나 좋겠다고- 하고픈 마음을 두뇌 속에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
안 돼는 일은 -해야 속이 편하겠다고- 하고픈 마음을 두뇌 속에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
두뇌(소위 마음) 속에 괴로움의 씨앗이 될 마음이 없는데 무슨 괴로움이 있으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