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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회고(怨會苦) 탐구.

나 아닌 내 2022. 4. 29. 00:49

그 해석이야 어떻게 하던지 "원증회고(怨憎會苦)"에서 "미움(憎)"을 뺀 나머지를 제목으로

삼아 보았다.

 

1). 통상적으로 "원망하는 사람(怨)과 만나는(會=함께 하는) 괴로움(苦)"이라고 번역인지 해석인지 하지만,

2). "원망과 함께 하는 괴로움" 이라고 할 수도 있고,

3). "만날(함께 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을 원망하니 괴롭다" 할 수도 있고,

4). "만날(함께 할) 수 밖에 없거나, 만나(함께 하)는 것이 필요, 유익한데도 원망하니 내면의 주인이 꾸짖는 채찍으로

괴롭힌다" 할 수도 있다.

 

소위 "원망"은 어떤 경우에 발생하여 두뇌 속 에서 생기고, 떠 오르고, 변하고, 소멸되는가?

이 질문을 다음과 같이 바꾸어 할 수도 있다.

"원망"은 내 스스로 어떤 경우에 만들고, 떠 올리고, 변화케 하고, 소멸케 하는가?

 

여기서 "(원망)되는"은, [내] 스스로 주도하여 통제하는 것이 아닌, 두뇌 속에서 원인과 조건의 결합으로

생겨지게 되고, 떠 올라 머무르게 되고, 변하게 되고, 사라지게 되는 제7 심의(心意)인 "나의 원망"이고,

[(원망)하는]은 내 스스로 그 생주이멸(生住異滅)을 주도하는 제8 자의(自意)인 [내 원망] 이다.

 

먼저 "나의 원망"이 발생하는 원인(因)은, 어떤 일의 결과 발생에 "잘못이 있으면 책임을 저야 한다"는 마음이

원망하는 원인인 기준이다.

 

다음, 원망이 성립되는 조건(緣)은, 위의 기준이 적용되는 대상으로 예컨대 하늘, 운명, 부모, 자기, 상대방, 국가,

정부, 사회 등등 두뇌 속에서 붙여지는대로 그 대상인 조건이 된다. 

 

마지막으로, 두뇌 속에 남아 있는 원망은, "책임자가 책임을 이행하지 않거나 못 했을 때"에 한정된다.

그 책임자가 책임을 제대로 이행하고 나면 원망이 남을 일이 없다.

책임자(원망의 대상)가 존재하지 않게 되거나, 책임의 완전한 이행불능이 되어도 원망은 약화 내지는 해소된다. 

 

자, 그렇다면 원망하는 의도(대체로 잠재적이라서 내 자신도 모른다)는 과연 무엇일까?

아마도, 다음 두 가지가 아닐까 싶다.

 

1). 원망하는 직전에 형성된 "책임자가 잘못없이 이행되었다면 발생할 달콤한 맛"에 도취해 있고파서가 아닐까...

2). 그 누구(무엇)의 잘못이라고 원망하여, 원망자 자신의 책임이 감면된다고 그걸 노려서 아닐는지....

 

위의 두 가지가 잠재적인 의도로서 그 사람의 정신이 암암리에 지배당하고 있다면 원망을 그치거나 버릴 수

있겠는가?

"그 (인간의 잘못만 없었으면 누릴) 달콤한 맛에의 도취"를?

"그 (인간 때문이라고) 면책받을 구실"을? 

 

그런데, 위의 두 가지 모두가 아무리 달콤하고 그럴 듯 해도 "실현 불가능한 환상"이라는 것 이다.

환상이기 때문에 달콤한 맛도 환상, 면책도 없는 책임의 감면이니 환상일 뿐 이다.

게다가 원망에는 반드시 노기(怒氣)라는 공격적인 독기(毒氣, 惡氣)가 체내에 형성, 축적되어 흐르거나

심장등 부근에 정체되어 압박, 내지는 상처를 입히는 수가 있다.

 

인간을 창조해 놓고, 그 체내에 깃들어 있는 [주인]이 있다고 가정해 보시기를...

두뇌(의식계)에서 자기 인생에 백해무익한 짓을 자행하고 있고,

그걸 예방 내지는 중도에 시정해야 할 하인(정신)이 자각을 못 하고, 오히려 그런 작태에 착각되어 빠져 있다.

 

그대가 주인이라면 어찌 할 것 같은가? 

"정신(녀석아) 차렷 !" 하면서 채찍(괴로움)을 가하지 않을까?

올바르게 시정하면 보상(상쾌함)을 예비해 놓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