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사람의 정신이, 그 어떤 순간에 "아는(知) 것(現顯意識)"이
무엇일까?
그 정신이 잠 들어서 없으면 [아는(知)] 일을 할 수가 없으니 "아는 것"
또한 있을 수 없다.
그 정신이 깨어 나 있어도, 두뇌 속의 그(정신) 앞에 아무 의식(意識)도
떠 올라 있지 않으면 역시 알 것이 없다.
그 정신 앞에 지금 이후로 실제로는 있을 수 없는 것에 관한 의식(사라진
과거의 기억, 도래할 가망이 전무한 상상)이 떠 올라 있으면 그걸 일부러
무시하지 않는 한 전혀 모를 수가 없다.
그 정신 앞에 등장해 있는 의식이 자기의 삶에 필요하고, 소중한 것 인지
또는 불필요하고 해로운 것 인지와 그 정도를 반영하고 있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만약에 그 의식이 자기 생활에의 실용적 가치를 정반대로 반영하고
있다면, 특별히 의심해서 살피지 않는 한 그런 줄 알 수가 없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