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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意)에 빠짐의 갖 가지 - 오인, 오해, 오판, 혼동, 착각 등등...

나 아닌 내 2023. 10. 31. 20:27

"내가 너무, 너무나 좋아하는 그 사람과 만나지 못 해서 죽겠다" 거나,

"내가 죽이고 싶도록 미워하는 그 사람을 어쩌지 못 해서 괴롭다"는 소리를 더러 듣는다:

기껏해야 30자 정도인 글자(읽으면 말 소리) 형식만으로는 어떤 뜻이 있는지 알 길이 없다.

 

그래서 "그 것(그 글자, 말 형식)이 무슨 뜻(실질) 이냐?" 하고 물으면 뭐라고 답할까?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이 글자 그대로를 일고는 그게 뜻 이라고 하리라.

소위 "질문을 그대로 돌려서 대답을 갈음하는" 동어반복을 하면서 그걸 대답이라고......

 

"마음", "빠짐", "오인", "오해", "오판", "혼동", "착각"이라는 단어들의 뜻을 모르는 줄도

모르고, 그렇게(글자 그대로) 안다고 알기 때문에 의문조차 못 가진다.

이하, 필자 나름의 뜻을 제시해 보이고자 한다.

 

"마음(心)" : 사람의 두뇌 속 어떤 상대적 정보(識)에 연결된 비교, 평가, 판단, 선택, 결정등

상대적인 언어(意) 일체를 지칭한다.(예 : 큰, 좋은, 옳은, 이로운, 하자는 등등...)

 

"빠짐(溺)" : 위의 마음(意)을, 자기 두뇌 속 마음이라고  제대로 알지 못 하여 오인, 오해,

오판, 혼동, 착각에 취(心醉)해 있는 것 처럼이라는 뜻 이다.

 

오인(誤認) : 여기서는 객관적인 정보(識)와 그 것에 연결된 주관적인 마음(意)을 따로

구별하지 못 하고 객관적인 정보(識) 내지는 그 근거인 외계의 사실 자체가, 주관적인 

그 마음(意)대로를 객관적 사실인 것 처럼 잘못 아는 것을 오인이라 한다. 

 

예컨대, "큰(大)"이라는 (1)마음(意)과 (2)갑 나무정보(識), (3)갑 나무(사실)는 전혀

별개인데 (1)과 (2)가 연결된 "큰(大意) 갑 나무정보(識)" 의식(意識)를 "큰 갑나무"라고

알고, 그 것으로 갑 나무 자체가"큰 갑나무"인 것 처럼 알게 됨을 오인이라 한다.   

 

오해(誤解) : 여기서는 마음을 사실 그대로의 서술 내지는 사실 자체인 것 처럼 여겨

진다는 뜻 이다.

예컨대, 크다는 말(마음) 그대로가, 좋다는 말(마음) 그대로가, 사랑한다는 말(마음)

그대로가, 달다 쓰다는 말(마음) 그대로가 사실이라고 여겨진다는 뜻 이다. 

 

오판(誤判) : 여기서는 판단인 마음(判意)을, 사실 그대로가 그런(판단과 같은) 처럼

여겨진다는 뜻 이다.

옳다는 주장(마음)이 옳은 주장(사실)인 것 처럼, 그르다는 주장이 그른 주장(사실)인 것

처럼 여겨진다는.

 

혼동(混同) : 여기서는 마음 그대로가 그런 사실처럼 동일시 된다는 뜻 이다.

"좋은 그 사람" 이라는 말(마음)로, 실제로 그 사람이 그렇다(좋다)고 동일시 된다는 뜻 이다.

 

착각(錯覺) : 내(自)가 깨어 있지만(覺), 그 깨어 있음(覺)을 스스로(自)에 연결(自覺)하지

못 하고, 의식계의 '나"(我相, 我意, 我見, 我慾등)가 내 자신인 것 처럼 여겨짐이 섞이게

됨을 착각이라고 한다.

 

꿈을 보는 내가, 꿈 속의 나를 내 자신인 줄 알고,

영화를 보는 내가, "영화 속의 주인공 상황"을 [내 자신의 현실]인 것 처럼 아는 것이 그

예 이다.

 

내가 스스로 깨닫고(自覺) 있으면서 "그리운"이라는 마음을 그저 마음(意)이라고만

알면 그걸 만들기로 하건 안 하건, 어느 정보(識)에 연결하건 끊건, 그걸 고치건 말건,

바꾸건 말건, 버리건 말건 자유자재로 다룰 수가 있다.

 

반면에 내가 자각하지 못 하면 "그리운(意)이 연결된 그 사람(識)"을 "보고싶은 나(我慾)"

가 [내] 자신인 것 처럼 착각에 빠지게 되고,

그러면 실제로 전혀 비현실인 "그리운 그 사람이 보고 싶어서 괴로운 나"라는 환상적인

가상 현실 속에 [내]가 있는 것 처럼 혼동에 빠지게 된다.    

 

그저 제 두뇌 속에 형성되어 있는 "그 사람 기억(識)"에 "그리운(愛意)"이 연결된다고

실제로 "그리운 + 기억"이 되는 것도 아니고,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도 모르는 그 사람이

실제로 [그리운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게 되는 것 처럼 오인, 오해, 오판, 혼동,

착각에 빠지게 되면 -스스로 자각하기 전에는- 빠져 나오지 못 한다.

 

마음이라는 맛(意味)에 취(心醉)하여 빠지면, 오직 자각말고는 빠져 나올 길이 없다.  

자각이야 말로 모든 오인, 오해, 오판, 혼동, 착각에 빠지지 않거나, 스스로 해탈하는

필요, 충분조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