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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먹기 나름인가, 먹혀지기 나름인가?

나 아닌 내 2023. 12. 4. 03:24

"세상사 모두가 마음먹기 나름" 이라는 소리를 "말"이라고 더러 내기도 듣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그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마음(心)"이 무엇인지 알아야, "마음먹기를 한다"(또는 못 한다)고 할 수가 있지...

또 "마음"을 알아도 그 것을 "먹는다", "먹힌다"는 뜻을 알아야 어떤 선택, 결정을

할 수가 있을 것 아닌가?

 

"마음이 마음이지", "마음먹기가 마음먹기지", "마음먹히기가 마음 먹히기지" 하는

식으로 아는 것이 뜻(실속)이 없는 헛소리가 아닌 줄을 제대로 모르면, 그렇게 아는

것이 마치 정상적으로 아는 것 처럼 오인(誤認)에 빠지게 된다.

 

또,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세상사 모두"는  무슨 뜻일까?   

이하에서는 결론만 간략하게 제시하고자 한다.

 

"세상사 모두가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말을 다르게 표현한다면 "마음먹기 나름인

세상사"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마음과 아무 상관이 없는 세상사는 저절로 제외된다.

 

온갖 세상사 중에서 사람의 마음이 연결된 세상사만을 지칭한다.

당연히 자기 두뇌 속에 형성되어 있는 세상사 정보(識)에 연결된 마음(意)이 있는

의식(意識)만에 한정된다.

 

사람의 두뇌 바깥에는 마음(意)이 없고, 단지 두뇌 속 마음(意)이 외부 정보(現在識)의

근거 사실에 투사, 투영되어서, 두뇌 외부에 마음같은 사실이 실제로 있는 것 처럼

오인되는 일이 거의 보편적인 현상이다.

 

"마음"이 두뇌 속에서 정보(識)와 정보(識)끼리 비교, 평가, 판단, 선택, 결정등 상대화

작업의 산물인 상대적 언어(意)라는 것은 이미 누차에 걸쳐서 여기에 설명한바 있다.

 

"마음먹기"라 함은, [내](사람의 정신) 스스로 위의 상대화 작업을 주도하여 마음(意)

다루기(만들고, 고치고, 바꾸고, 버리고)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는 뜻 으로,

이 경우만이 내 스스로의 [마음먹기] 이다.

 

"마음먹히기"라 함은, [내]가 관여는 커녕 거의 전적으로 모르는 사이에 두뇌 속에서

정보(識)끼리의 상대화 작업이 이루어져서 마음이 생(生), 주(住), 이(異), 멸(滅) 한다

는 뜻 이다.

 

이 두 가지 경우를 내가 정확히 구별하여 알지 못 하면

언제나 자유 자재가 가능한 스스로 [마음먹기]를 못 하고,  "먹혀진 마음" 그대로를

내 자신의 마음인 것 처럼 맹신, 맹종에 빠지지 않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룰 수 없는 사랑에의 그리움, 해결할 수 없는 불만, 원망과 미움 등등이

과연 [내] 스스로 [마음 먹기]로 만든 것 인가,

아니면 [내] 스스로 어쩌지(통제) 못 하여 잡힌듯, 묶인듯, 갇힌듯 괴로운 수인(囚人)처럼

자기를 학대하고 있는가? 

 

이상의 글을 제대로 이해하면 그 어떤 "먹혀진 마음"도 [내] 스스로의 지유자재로운 말

(제8 自意)로 다스림에 전혀 걸림이 없지만,

이 글을 이해하지 못 하거나 외면, 무시, 경시, 멸시한다면 스스로 [마음먹기]는 못 하고,

"먹혀진 마음"을 제 마음인 줄 맹신, 맹종에 빠지지 않기가 거의 불가능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