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사전에 실려 있는 단어의 뜻을 보자.
반성(反省) : 자기 언행에 대해 잘못이나 부족함이 없는지 돌이켜 봄.
후회(後悔) : 이전의 잘못을 깨닫고 뉘우침.
참회(懺悔) : 자기의 잘못에 대하여 깊이 깨닫고 반성함.
다음으로, 중국 글자(한문)를 우리 말로 직역해 보자.
反省 : 반대(쪽)로(反) 살핌(省).
後悔 : 나중(뒤)에(後) 뉘우침(悔)
懺悔 : 뉘우치고(懺) 뉘우침(悔)
위의 두 가지 뜻 모두가 애매 모호하기 그지 없다.
"자기", "대(對)해", "잘못", "부족", "없음", "돌이킴", "봄(觀)",
"깨달음", "뉘우침", "깊이", "살핌" 등등의 단어가 무슨 뜻인지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뉘우침이 뉘우침, 깨달음이 깨달음, 살핌이
살핌이지...."하는 식으로 동어반복에 그칠뿐 실속(실질적인 뜻)이
없이 말 하고 듣는다.(그렇게 소리 내고 들을 뿐 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필자 나름으로의 뜻을 만들어서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시도해 본다.
반성(反省) : 반대 쪽(反)을 살핀다(省). 반대 쪽에서 살핀다.
예컨대, 체포한 경찰관의 입장에서만 보다가,
굶주린 상태의 [잔 발잔]을, 그런 [잔 발잔]의 처지에서 본다.
학업을 팽개치고 [게임]만 하다가, 나중에 일어 날 일을, 나중에
어떤 심정일지를 보는등 시간적인 이전과 지금, 지금과 나중과
공간적인 나와 상대, 여기와 저기, 이 것과 저 것을 바꾸어서
본다는 뜻으로 소위 "역지사지"가 대표적이다.
후회(後悔) : 나중에(後) 결과를 알고 나서, 이전의 선택이 잘못
이었음을 알게 되었을 때 일어나는 탄식(뉘우침 까진 아니다)
예컨대, "그 때 그만 두었어야 했는데....."
참회(懺悔) : [내] 스스로의 깨달음(自覺)이 없었구나, [내] 본분을
몰랐구나.....하는 말을 스스로 함.
반성이나 후회 모두가 이전에 한 일(선택)을, 나중인 지금에
발생해 있는 결과에 비추어 보니 "모르고 잘못(선택) 했다"는
판단의사의 표현이라는 점에선 같지만,
반성은 주로 공간적 양면을 아울러 보지 못한 편견적 안목을
공간적 통찰력으로 보완하는데 쓰일 수 있는 반면에,
후회는 주로 시간적 양면을 아울러 보지 못한 편견적 안목을
시간적 통찰력(예상, 예측)으로 보완하는데 쓰일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참회는 반성, 후회와 전혀 다르다.(다르게 개념화 하여 써야 한다)
후회와 반성은 선택적 결정이라는 행위를 대상으로 향하지만,
참회는 스스로를 향한 깨달음(자각), 본분탐구와 결론을 지향하는
점에서 그 방향성이 정반대이다.
-공간적으로 상대의 처지와 심정을 보지 못 했음을 반성한다.
시간적으로 나중에 발생할 결과를 예상, 예측하지 못했음을 후회한다.
[내] 스스로의 우매함을 깨닫고 현명한 길로 회향하려고 참회한다.
혼자 사는 삶이 불가능한 이상 반성을,
미래를 미리 알 수 없는 이상 후회를,
현명하지 못한 이상 참회를 안 하고 살기는 지극히 어려울 것 이다.
그렇다고 반성, 후회, 참회가 무슨 유쾌한 일이라고 원하진 않겠지만,
그걸 싫어하면 할 수록, 그래야 할 일이 더 많이 발생하고,
그걸 기계적으로 반복만 해도 그럴 일이 줄어 들지 않는다.
오직 제대로 엄정하게 반성, 후회, 참회하면,
그 이후로는 그럴 일이 훨씬 줄어 들게 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입술에 발린 "반성, 후회, 참회"는 하면 할 수록 역효과만 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