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정치적이건, 사회적이건, 경제적이건, 윤리적이건, 신앙적이건
모든 이념은 사람이, 그 두뇌 속에 형성해 놓은, 사람의 마음(意識)의
일종이다.
사람의 입을 통하여 언어로 표현된 것 이건,
사람의 손을 통하여 문자로 표현된 것 이건,
사람의 육신을 통하여 행위로 표현된 것 이건 그 근원은 모두가 사람의
마음(意識), 그 일부임에 틀림없다.
사람이 만든 것이니 사람이 이념을 만든 주체이고,
사람의 두뇌 속에 품고 있으니 사람이 그걸 소유하고 있는 주인이고,
사람이 -그 두뇌 속 정신을 부려서- 그걸 다룰 수가 있으니, 그 것은
사람에게 종속된 것에 틀림없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이념, 특히 그 중의 어떤 -정치적, 경제적, 신앙
적인 이념은 "사람이 아닌, 사람보다 고귀하고 위대하고 신비한 어떤
존재가 만들어서 사람에게 가르쳐 준 것 이라고 주장하고, 믿고, 퍼트려
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의 정신이 그렇게 확신하고 있다"는 경우라도 같다.
그런데 [사람]과 "이념"의 관계는-[진실]과 "알기"로는- 어떨까?
1). (앞 에서 제시한) 모든 이념은 사람이 만든,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사람의 (사람에 종속해 있는) 이념이라는 관계가 당연하다는 견해가
일반적인가, 예외적인가?
2). (반대로) 이념( 그 중의 일부라도)은 사람보다 먼저이고, 더 고귀하고,
더 위대한 권능의 소유자(절대적인 神)가 만들어서 사람에게 주어서,
사람이 그 것을 무조건 믿고 따라야 하는 (이념에 종속적인 사람) 관계여야
마땅하다는 견해는 소수설에 불과한가, 다수설인가 ?
이 질문에 답하려면 논리적, 실험적 검증을 거치기만 하면 된다.
첫째, "절대적인 신(?)이 이념을 만들어서 주는 것을 본 사람이 있다"는 주장(예:
성경과 영화에 등장하는 [모세])과, 그 것을 뒷받침 한다는 근거들이 적지 않게
설왕설래되고 있지만, 최초에 그런 주장을 한 자 또한 사람이지, 다수의 사람
에게 알려진 신(?)이 아니었다는 것은 지금도 부인할 수가 없다,
둘째, 첫번째 주장자의 주장 사실이 "그 후의 이런 저런 사실로도 증명되었다"는
주장 또한 그 주장을 한 사람의 주장을 지금 증명할 수 없다는 것도 부인할 수가
없다.
셋째, 인류의 지식, 경험을 거쳐서 엄청나게 진보한 과학적 수준에 이른 현단계
에서조차 "이념(마음)"의 정체는 물론이고, 그 것을 -신인지, 사람인지- 무엇이,
어떻게 만드는지 조차 명확히 파악하지 못 하고 있다는 것이 납득하기 어려운
일인가?
넷째, 만약에 사람이, 사람의 삶에 이념(마음)이 필요/불필요, 유익/유해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그걸 어떻게 만들고 관리해야 할까"를 탐구, 강구, 실천하기
가 쉬울까, 어려울까?
위의 넷째 질문에만 답하고자 한다.
가. 사람이 그걸 하기가 쉬우니까 온갖 이념을 포함하는 마음이 사람의 두뇌 속에
형성되어 있고, 지금도 사실상 무제한적으로 가능하다.
물론, 안 하련다, 하기 싫다, 못 한다 하면 그런 결심이 유효한 동안은 그럴 수 밖에
없고.......
나. 다른 한편으론 사람이 그걸 올바르게 하기가 어려우니까 필요 유익한 마음을
제대로 만들지 못 해서,불필요하고 유해한 마음을 만들지 않거나 사후에라도
제대로 통제하지 못 해서 -개인적, 집단적으로- 정상적으로 살기가 어렵다.
다. 따라서 모든 마음(이념 포함)을 그 사람의 하인격인 정신기관(즉, 자칭자인
내 자신)이, 주인인 사람을 위하여, 사람의 두뇌 속에 만들어서 통제(새로 만들기,
고치기, 바꾸기, 폐기하기등)할 수 있는 완전한 자유와 전적인 책임을 본분으로
하고 있어서,그 어떤 마음도 사람에게 종속된 그 이상일 수가 없다고 의식해서
실천할 수가 언제나 엄연히 있다고 보는 것은 사람을 위하는 성실하고 현명한
판단이라고 본다면, 그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논거는 과연 무얼까?
혹시나 신본주의(神本主義) 내지는 이념주의 일는지......
자, 위의 대답이 그 어떤 사람에게 방해나 위험이 될까?
마음(이념)에 종속적인 의식의 소유자(이념 맹신자) 아니라면 누구에게?
[사람]의 "마음" 으로만 존속하지, [사람] 없이는 그 어떤 "마음"도 있을 수 없다.
그런데도 지금까지의 통상적인 의식상태는 어떤가?
[사람]이 없는 것 처럼(무시), 사람이 없어도 "마음"만 있는 것 처럼(중시), 그 결과
[사람]이 "마음"에 종속적인 수단이나 도구인 것 처럼(전도망상) 되고 있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