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좋은 것, 나쁜 것이 있나, 없나?
좋은 일, 나쁜 일이 있나, 없나?
이 세상에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있나, 없나?
좋은 면(점), 나쁜 면(점)이 있나, 없나?
있다면 어디에, 어떻게 있나?
없다면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왜 그런 소리를 할까?
결론 부터 말 하겠다.
위에 적은 글자(소리)는, 특히 "있다"고 하는 소리는 흔히 있다.
그렇지만, 사람의 두뇌 바깥 사실의 세계에는 그런 것(사람, 사람의 어떤 면, 점)이 전혀 없다.
오직 그런 소리를 내는 사람의 두뇌 속에 "좋다(또는 나쁘다)"는 의미어(意)가 부가된 어떤 것 이나 어떤 사람의 일부나 전부에 관한 이미지(識)가 있을 뿐 이다.
그 이미지(識)를 떠 올려 놓고서, 그 이미지에 부가되어 있는 "좋은(또는 나쁜)" 이라는 의미어(意)와 함께 표현하는 소리나 글이 "좋은 그 무엇", "좋은 그 사람", "그게 그 사람의 좋은 면(점)" 이다.
타인이 내는 그런 소리(글자)를 듣기 이전 부터, 그런 소리를 내는 그 사람과 상당히 유사한 의식(동일한 대상을 이미지로, 동일한 의미어가 부가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래, 그 것(사람)은 좋아" 하는 소리를 내게 되고, 동일한 대상 이미지에 반대(나쁜)의 의미어가 부가되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아, 그 것(사람)은 나빠" 하는 소리를 내게 되고, 사전에 그런 의식이 전혀 없던 사람은 타인이 낸 소리(쓴 글)를 듣(읽)고서 구체적으로 묻거나 스스로 관찰하여 유사한 의식을 형성하여 "그렇구나" 하거나, "그렇지 않을텐데...." 하거나 하게 된다.
자, 여기서 누구나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사람들 끼리 (동일한) 특정의 대상(그 것 이나, 그 사람의 전부나 일부에 관한 이미지-識)을 좋다(意)하는 사람, 나쁘다(意) 하는 사람, 좋아하거나 나쁘다 하는 의미가 없다(無意)는 사람의 세 가지로 의견이 엇갈리는 수가 흔히 있다는 것 이다.
왜 대상이 동일한데도, 그걸 좋다거나 나쁘다고 평하는 의미가 정반대일 수도 있을까?
바로 의미는 각 자의 두뇌 속에서 형성되어, 각 자의 두뇌 속에만 존재할 뿐, 각 자의 두뇌 바깥으로 나오지 못 하기 때문이다.
두뇌 속에 있는 의식은 그 어떤 방법으로도 그 두뇌 바깥으로 나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자기의 두뇌 속 의식을 전달(표현과 접수)할 수 있다고 보고, 그걸 말(소리, 글자)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 어떤 방법(소리, 글자)으로도 두뇌 속의 의식 자체를 두뇌 바깥으로 내 보낼 수는 없다.
단지 말(소리나 글자)이라는 도구로 사진처럼 대신할 수 있을 뿐 이다.
제 두뇌 속 의식을 표현하는게 아니라, 제 두뇌 속 의식의 전부나 일부에 관한 소리(글자)기호를 표현할 뿐 이다.
때문에, 그런 -언어에 상당하는- 의식이 없는 경우도 있고(예-소위 진심이 아닌 것을 진심인 것 처럼 진술하는 경우), 더군다나 그럴만 한 사실이 전혀 없는데도 그리 말(?) 하는 경우도 있다.(소위 허위진술)
어쨌거나 사람들이 너 나 할것 없이 거의 모두가 좋거나 나쁜 사람이나 물건, 현상이 두뇌 바깥 세계에 있다고 믿고, 그리 말 하고, 듣고서 그리 믿고 있다는 것은 한 마디로 거대한 마야(환상)이다.
누구도, 그게 제 두뇌에서 형성되어 저장되어 있거나 떠 오른다는 것을 -눈 감고, 귀 막고- 제 두뇌 속 의식을 조금만 관찰(?)한다면 쉽게 알 수 있는데 말 이다.
참 으로 웃기는 것은 제가 저 아닌 누구(또는 뭔가)를 좋다느니, 나쁘다느니 하는 의미를 제 두뇌 속에 간직하고 있으면서, 상대(대상)가 실제로 좋거나 나빠서 유쾌하거나 불쾌하다고 믿고 좋아하거나 싫어한다.
이 사람에 관한 극히 일부의 인식자료를 이미지로 하여, 그 것에 "나쁘다"는 의미를 제가 만들어서 연결해 놓고서, 그 의미가 투사되어 투영되는 이 사람(당연히 실제 그대로가 아니다)을 싫다, 밉다하면서 괴롭히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면 과연 어떨까.....
내가 당했으니 나도 그렇게 하면서 살아야 하나, 나만은 당해도 그리 하지 말아야 하나....
자기나 남, 어떤 물건이나 현상, 일을 좋다고 여기건 나쁘다고 여기건 그건 제 마음이다.
정신은 결코 그런 마음을 자신과 혼동하여 맹종할 일이 아니다.
타인의 삶에 방해가 되지 아니하면서 자기의 삶에 유익하리란 확인이 없이는 결코 맹신, 맹종할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