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부여(意味附與)"라늠 말이 있다.
글자 그대로 직역하자면, 그런 의미가 없는 것에, 의미를 붙여 준다는 뜻 이다.
전혀 의미가 없는 것에, 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에 딴 의미를 붙여 준다는.
그런데, 사람의 두뇌 바깥에 있는 그 어떤 사람, 물건, 일도 의미가 없고,
사람이 의미를 붙일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의미"라고 쓴 종이나, 녹음 테잎을 붙일 수는 있겠지만, 그걸 붙인다고 그게 의미있는 사람(물건, 일)이 되지는 않는다.
자, 그렇다면 의미부여란 도대체 무슨 뜻 인가?
사람의 두뇌 속 어떤 -사람, 물건, 일에 관한- 정보(識)에 상대적인 비교, 평가, 판단인 말(이하 "평판", 意라 약칭)을 부가(附加)한다는 뜻 이다.(붙여준다는 附與가 아니라, 붙인다는 附만의 뜻 이다)
그렇게 평판(意)이 부가된 그 어떤 정보(識)에 근거가 된 - 두뇌 바깥에 실존하는- 사람, 물건, 일을 실제로 만나게 되면,
그에 관한 두뇌 속 "의미(意)"가 부가된 의식이 외부의 그 것(사람, 물건, 일)에 투사(投射), 투영(投影)되어 정신에게 알려진다.
그럴 때 정신이 -그런 의식적 투사와 투영이라고- 알아차리지 못 하면 외부의 그 것이 실제로 의미있는 것 처럼 여겨지게 된다.
그런 현상이 마치 본래부터 언제나 의미없는 그 것에다, 사람이 의미를 붙여 주어서 의미있는 것 처럼 되는 일을 의부여라 한다.
이와 같은 의미부여는 순전히 두뇌 속 작업이지, 두뇌 외부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외부에 있는 그 어떤 사람이나 무엇도, 어떤 의미를 부여하겠금 존재하지도, 작용하지도 못 한다.
소위 사람마다의 의미(가짐과 안 가짐, 긍정과 부정적으로)가 다른 것이 그렇다는 증거이다.
이런 의미부여에 세 가지 행로가 있다.
첫째는 남(타인)이 사실상 주도하는 경우이다. (경험적 학습이 거의 전적으로 수용되는 경우, 지역감정이 그 일례)
둘째는 기존의 의식계에서 기계적, 자동적으로 반영되어 의미가 형성되는 경우이다. (반복되면 경험의 습성화)
셋째는 그 사람의 정신(내 자신)이 스스로(自), 주도하여(主), 목적적, 합리적, 효율적인 평판(意) 다루기를 하는 경우이다.
위의 셋을 간단히 이름 붙이자면 "남의 의미", "습성의 의미", "내 의미"라 칭할 수 있다.
현명한 정신이라면, 자기의 인생을 운전해 감에 "남의 의미"와 "습성의 의미"를 그저 마치 "내 의미"나 "내 의미"와 같은 것 처럼
맹신, 맹종하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지만, 정신이 우매상태에 머물면 진정한 "내 의미"는 거의 만들지 못 하고 "남의 의미"와
"습성의 의미"를 자기 자신의 의미인양, 더 나아가 자기자신의 의사인양 맹신, 맹종에 빠지게 된다.
예컨대 "담배는 소화에 좋아", "식후 불연이면 소화불량이야", "흡연표정은 근사하지", "흡연은 신경을 안정케 하지" 등등의
소리를 남으로 부터 자주 들은 사람의 두뇌 속에 "흡연이 좋아", "담배는 좋아", "좋은 담배"라는 의식이 형성되어서 장기간 반복적으로
계속되어 흡연이 습성이 되어 있을 때,
정신이 현명하다면 "담배정보(識)에 관한 그 모든 평판(意)은 내가 주도하여 붙인 것이 아니라, 남의 말을 듣고
붙여져서 오래 지속된 것일 뿐이니, 이제 내 스스로 주도하여 자기 인생에 어떤 효용가치가 있는지 검토, 확인, 평가하련다" 하겠지만,
정신이 우매하다면 두뇌 속의 "담배의식"은 그냥 둔채로 "아무리 끊을 래도 끊어지지 않는다"고 회피성 변명만 할 뿐 이고....
또, 어떤 사람이 좋아서 "그 사람이 좋아" 라는 평판(意)이 붙는 것이 아닌데도,
정신이 우매한 사람은 "그 사람이 좋아서 좋아하지, 좋지 않은데 좋아하나!?" 라고 착각에 빠지지만,
정신이 현명하면, "그 사람의 무엇을, 딴 무엇과 비교해서 좋다는 평판(意)이 형성되어서 보니 좋은 사람처럼 여겨진다"고 안다.
정신이 우매하면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변하면 평판(意)도 따라서 변하는 걸 어쩔 수가 없지만,
정신이 현명하면, 자기의 삶에 필요 여하와 정도에 맞춰서 스스로 평판(意)을 새로, 고침, 바꿈, 버림을 자유자재로 할 수가 있다.
의미부여를 자유자재로 하면 [주인의 의미]로 살지만,
남, 습성이 부여하는 그대로의 의미를 맹신, 맹종하게 되면 "의미의 주인" (의미에 속한 주인이라는 해괴한 상태)처럼 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미의 주인"으로 살고 있으면서, 딴에는 의미를 소유하고 지배하는 주인인 줄 착각에 빠져 있는줄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