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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기지심(尊己之心) -사이비 "자존심"과 구별을 위하여.

나 아닌 내 2019. 11. 10. 19:02

"자존심(自尊心)"이라는 중국식 단어를 사전에서는 " (1)남에게 굽히지 않고, (2)  스스로 가치 품위 (3) 지키려는 마음"이라고

번역이랄지, 풀이랄지 해 놓고 있다.


만약에 (2) 스스로의 가치나 품위를 지키기 위해서와

 (1)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고가 서로 상충되는 경우에는 어떤 선택이나 결정을 해야 마땅한가?

그 대답은 (@) 스스로의 가치나 품위를 지킴에다 "남 에게굽히고라도"를 넣느냐, 넣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


통상적인 용어로서의 자존심은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라 직역(直譯)되지만, 문법상으로는 맞지 않다.

존심(尊心)은 "존중하는 마음"으로 번역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알지 못 하고 "마음을 존중함"으로 쓰여지고 있다.

왜 그렇다고 하는가 물으시면 다음과 같이 답하고자 한다.


내가(자신이), 스스로(自), 어떤(자기를 존중하는) 일을 하는 주체로서 할때 자행(自行)이라 한다면,

누구의 무엇을 위하여(목적), 무엇을 대상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한다는 건지 명확해야 -그 본인이나 남이- 제대로 알 수가 있다.   

내가, 자기의 삶을 원활하게 운전하기 위하여(목적) 자기에게 필요하고 유익한 일을 함이 자기존중(自尊)이고, 그러려는 마음이 자존심이라면

용어의 형식이야 어떻거나 무슨 상관이랴만.....  


그 어떤 조건도 무시된채 남에게 굽히지 않고, 구체적인 내용도 없이 추상적으로 가치나 품위라고만 하여서는 무엇이 자존(자기존중)인지

명확하지 않으니 두뇌 속이 그야 말로 난장판이 아니고 무어겠는가?

사람마다 다르고, 동일인도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고, 그로 인한 결과도 자존심인지, 자해심인지 혼란스럽지만 누가, 무엇으로 정리하지? 


결국, 전통적인 자존심은 "자신이(自) 마음을(心) 존중한다(尊)"는 해괴한, 병적인 흉물처럼 전락하고 말았다.

예컨대, "(자기가) 죽어도 자존심을 지킬거야", "(자기의 인생이) 망해도 자존심은 지켜야 해", "(자기를 희생해도) 순교로 자존심을 지킨다"는

마음들에 맹신, 맹종하는 소위 "얼 빠진" 정신이 어디 하나 둘 이던가.....


자기를 사랑한다는 사람은 많지만, 진정으로 자기의 삶을 안전하고 건강하고 순탄하게 운전해 가는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다.

오히려 해괴망측한 사이비(似而非) 자존심(自虐心이라 해야 마땅한)에 맹신, 맹종하느라 스스로 묶인듯, 잡힌듯, 갇힌듯, 빠진듯 하여

자기의 삶을 위험천만으로 몰고 가는 이 드물지 않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