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가수 [이 용]이 부른 [잊혀진 계절]의 마지막 소절이다.
그런데 조금만 검토해 본다면 "참 바보같구나..."하고 깨우쳐 알게 되리라.
이룰 수 없는 일은, 있지도 않는 일 인데, 그걸 (상상만해 놓고) 꿈이랍시고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으니 말 이다.
지금도 없고, 나중에도 없을 것임을 알면서 "그래도, 이루어지면 좋겠다, 꼭 이루어져야 좋겠어" 하고 바라니,
한 집에 사람과 귀신이 씨름하는 것 같지 아니한가?
안 되는 줄 알아,
이룰 수 없다는 걸 알아,
이렇게 안다는 사람(精神)이 사는 집 안에,
"그래도(然以刀" 이름의 칼을 든 자가 등장하여,
"그래도, 이룰 수 있으면 좋겠어"
"그래도 이룰 수 있어야 좋겠어",
이렇게 유혹하는 귀신(鬼神) 노릇을 해 대는게 소위 번뇌(煩惱)라는 것 이다.
번뇌(煩惱), 사전적으로나 통상적으로 어떻게 쓰건 여기서는 "사람의 두뇌를 번거롭고 복잡하게 괴롭히는 의식상태"라 하련다.
두뇌는 정확한 정보(識)와 적정한 평판(意)이 저장되어 있다가, 필요한 경우에 집중적인 사고(思考)로 계획, 실행, 사후관리등에
활용되어야 하는데, 실제로 쓸데가 없는 의식에서 온갖 가지가 파생되어 소위 "이 생각", "저 생각", "딴 생각"이 얽히고 설키게 되면
정신으로선 -그런 혼란상태를 가다듬고- 쓸데 있는 일에 집중하기가 어려워 진다.
그래서 번뇌는 백해무익이라 할 수 있다.
번뇌로 부터 배울 유일한 교훈은 "번뇌는 백해무익이구나.." 하는 깨달음 뿐이다.
그 마저 스스로 깨달아서 쓰지 못 하면 그야 말로 백해무익이고...
번뇌의 정체는 "실현불능인 욕망"이다.
욕망이지 말아야 당연한 욕망이니, 결코 정상이 아닌 병적인 이상(異常)이다.
단지 "그래도" 그런 줄을 모를 뿐 이다.
실현불능이라 함은, 두뇌 속에 형성되어 있는 어떤 가상(假想)을 실제로 일어나게 할 수도 없거나(不可能), 일어나지 않게 할 수도 없다는
경우이다.
단적으로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는 것(假想)이 욕망의 대상이다. (당장의 남북통일, 탈렌트 아무개와 살기, 죽은 사람 만나기, 미운 사람 잊기 등등.......)
허망하다고도 하는 대상이다.
허(虛)는 "비어 있음(虛)"이란 뜻도 있지만, 그(虛) 안에 "아무 것도 없다(無)"는 뜻도 있다.
합쳐서 허무(虛無)라고도 하는.
번뇌에서 욕망의 대상은 허무하므로 허상(虛想)이란 말조차 부적당하지만, 전혀 없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이 있긴 하다.
바로 가상(假想)으로 있다.
그걸 허상(虛想, 虛像)이라 하지만, 그게 실제처럼 혼동되는 일이 생기면 망상(妄想)이라고 한다.
망상이란게 실제로 있어서 그리 칭하는 것이 아니고, 허상(假想)을 실상(實相)처럼 혼동될 때를 망상이라 하여 경계코자 지은 말이다.
모든 번뇌는 가상을 실상처럼 오인, 오해, 오판하여 발생하는 망상이 그 대상이다.
단적으로,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어서 결코 이루어 질수 없는 상상을, 이루어지기 바라는 욕망이다.
따라서 번뇌를 깨치기는, 그저 딱 한 마디만 필요하고 충분하다.
"있을 수 없는 일을 바라다니 너무나 바보였구나..."
"단지 [그래도...], 딱 그 한 마디에 속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