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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행복도 남과 주고 받는 것 아닌데도...

나 아닌 내 2019. 11. 24. 20:23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말은,

나는 "너 에게서 사랑을 받는다"는 말과 유사한 뜻인가?

 

나는 "너 에게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말은,

나는 "너 에게 불행하게 해 줄 수도 있다"는 말과 유사한 뜻 인가?


정리하자면,

"사랑"이니 "행복"이니 하는 것을 사람들끼리 주거니(뺏기), 받거니(되찾기) 할 수 있는 것 인가?

아마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리 할 수 있다고 알고 있을 것 이다.

말(소리)로는 너무나 자주 내고, 듣는 소리이고, 그 소리에 해당되는 사실이 존재하고 있어서 그걸 주거니 받거니 할 수 있디고 혼동에 빠져서.


여기서 잠시 말(言語)과 의식(意識)과 실제 사실이라는 세 가지 차원이 전혀 별개라는 점을 확인하고,

그럼에도 그 셋이 같은 것 처럼 혼동되고 있는 일이 예사라는 것도 알아차린 다음에,

말(言語)에는 두뇌 속 의식(意識)과는 연결되는 것이 있지만, 두뇌 바깥의 사실과 연결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언어=의식=사실]이라는 신기하다 할지, 해괴하다 할지, 필요악이라 할지....그런 일이 보편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것도 알아차리기를...


예컨대, 내 두뇌 속에

1.  "김이박"이라는 이름(말)과 그 사람에 관한 정보(識)와 평판(意)인 의식(意識)이 있고,

2. 그 의식을 표현하는 말(음성), 글(문자)이 있고,

3. 남들로 부터 "김이박"이라고 호칭되는 사람이 실존하고 있다.


자, 위의 1 (의식), 2 말(글), 3 (실제 사람)이 따로이고, 질적으로 전혀 다르다는 것이 쉽게 이해되리라.

그런데도 사람들은 어떻게 알고 있는가? 


3 (실제 사람)에 관한 자기 두뇌속 의식(1)을 알면서 3 자체를 안다고 여겨지고 있쟎은가?

2 (남이 말 하는 소리, 글)를 듣고 알면서 3 (그 사람 자체)을 아는 것 처럼 여겨지고 있쟎은가?

그 결정적 증거가 칭찬이나 비난을 들으면 자기가 실제로 그런(칭찬이나 비난대상인 천재니, 악질이니 하는) 사람이 되기나 하는 것 처럼 반응하지 않던가?  

  

이 정도면 "사랑해 주겠다", "행복하게 해 주겠다", "그가 나를 불행하게 해 주었다" 하는 등등의 말(소리나 글)만 접하고도,

마치 실제로 그런 일이 있기나 한, 할 것 처럼 혼동되는 일이 전혀 이상하지 않게 이해되리라.


그 때문에 서로가 "나는 사랑해 주었는데, 너는 나를 사랑해 주지 않는다"고 다툰다.

"너 때문에 내가 불행을 받았다, 아니다 내가 받았다"고도 다툰다.

그러면서도 정작 그 핵심인 "사랑", "행복"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지칭하는 말 이냐고 그 뜻을 모르는 줄은 모르고 있다.


그러니 알지도 못 하는 "사랑"이니 "불행"을 달라고, 주었다고, 안 반았다고 다투지만 그런 다툼이 해결될 일인가? 

적어도 "나는 이러 저런한 것을 사랑이라 한다"고 표현해 주어야 상대가 그에 해당되는 것을 주겠다, 주었다 할 수 있을 것 아닌가?

그런 다음에라야, 그 것을 주었다, 받았다, 못 받았다 할 수가 있고....


결국 "사랑"이니 "행복"이니 하는 것은 그 말에 해당되는 사물이나 사실이 외부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두뇌 속에 어떤 이미지(기억, 상상인 識)에 어떤 평판(意)을 붙여서 의식화 하는 그대로가 "사랑의식"(약칭하여 사랑)이고,

그 의식에 해당되는 욋적인 대상에, 그 의식이 투사, 투영될 때, 그 것이 욋적인 사랑(냇적인 사랑의 반영)이라고 알게 된다.


사랑의 원인이 바로 두뇌 속의 사랑(의식)이고, 사랑의 조건이 그에 맞는 욋적인 일 이다.

예컨대, "다정한 포옹이 사랑(名)이고 좋다(好意)"는 의식이 원인이고, 그런 일을 함이 사랑의 실행(조건)이고, 그게 사랑이란 결과이기도 하다.   


이렇게 본다면, 자기 두뇌 속에 "사랑의식"이 전혀 없는 사람은 남을 사랑할 수도, 남 에게서 사랑을 받을 수도 없다.

또, 자기 두뇌 속에 사랑의식이 있는 사람도 자기 두뇌 속의 사랑(의식)을 남에게 주지도, 받지도 못 한다.

결국은 "어떤 말이나 행동을 사랑이라 짜고 치는 말 장난"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아무리 진지하고 엄숙한 표정으로 해도, 두뇌 속에 있는 사랑(의식)이 밖으로 나올 수가 없으니 줄 수도, 받을 수도 없으니까.

어차피 짜고 치려면 쉽고 수월하고 흔한 일에 사랑이라 딱지를 붙이고 놀지 않고서리......

노래교실에서 만나는 사람에게 "그대가 나와 주는 것이 내게는 사랑"이라고 마음먹고 기쁘면 그만이지, 왜 눈물의 씨앗타령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