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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意識)을 재 정리해 보려고...

나 아닌 내 2019. 12. 2. 12:14

사람의 두뇌 속에 "의식이 있다"는 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의식(意識)이 무엇이냐?" 하는 물음에의 대답은 명확하지 않다.

 의식1 意識 [의:-] 듣기 단어장 저장

1.깨어 있는 상태에서 자기 자신이나 사물 대하여 인식하는 작용

2.사회, 역사 에서 형성되는 사물이나 대한 견해 사상          

3.삶이 역사 같은 대상 대한 올바르고 제대로 인식이나 판단.


위의 1은 의식을 대하여 아는 주체(정신기능)를, 그 에게 알려지는 객체인 의식과 혼동하고 있으니 무시하고,

위의 2는 "견해와 사상"으로 의식중의 의(意) 부분을 지칭한다고 보고,

위의 3은 "대상에 관한 정보"로 의식중의 식(識) 부분을 지칭한다고 보기로 한다.


위의 2 (意)와 3 식(識)을 합친 의식(意識)을 나열해 보고자 한다.


제 1 안식(眼識 = 色과 像 정보)

제 2 이식(耳識 = 聲 정보)

제 3 비식(鼻識 = 香 정보)

제 4 설식(舌識 = 味 정보)

제 5 신식(身識 - 觸 정보)

제 6 어식(語識 = 語, 字 정보)

제 7 평식(評識 = 타인의 평판)

제 8 자의(自意 = 내 평판)

제 9  1개 의식(단위의식 = 위의 1 ~ 8 까지를 통합)


누군가와 [불란서 요리로 점심을 먹고 있다]고 가정하자.

눈 으로 모양과 색갈이 보인다(제 1 眼識인 色),

음식에서 나는 소리는 없지만 먹는 일에서 발생하는 소리는 들린다 (제 2 耳識인 聲)

코로 냄새가 맡아진다.(제 3 鼻識인 香)

혀로 맛이 느껴진다 (제 4 舌識인 味)

음식을 피부로 접촉할 수는 없지만, 식사용 도구와는 접촉이 된다. (제 5 識인 觸)

동석한 사람이 음식의 이름과 요리내용 등에 관하여 설명하는 말을 듣고, 설명문을 읽는다.( 제 6 識인 語, 字)

동석한 사람들이 하는 "불란서 요리와 그 음식"에 관한 평(評)을 듣는다. ( 제 7 評識)

내 스스로 이 자리(장소, 시간, 동석한 사람들, 점심식사등을 종합한) 소감을 만들어 본다.(제 8 自意)

이상 여덟가지가 종합된 것이 "불란서 요리점에서의 점심모임"이라는 이름으로 기억된 하나의 의식이다.


위의 1 ~ 7 까지는 사실 그대로가 아닌, 내 감각적 접촉으로 두뇌 속에 형성된 정보(識) 이상도, 이외도 아니다.

그걸 알면서 그 [사실 자체를 그대로] 안다거나, 그 것 이상의 사실이라거나, 그 이외의 사실이라 여겨짐은 오인, 오해이다.


특히 제 7 (評識 = 타인으로 부터 들은 평판)은, 그 개인의 주관이라는 표현일 뿐, 그 사실 자체와는 무관하고,

그걸 굳이 동의해야 하는 것도, 반대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참고하던지 말던지도 내 자유이다.


그런 점에서는 제 8 (自意 = 내 자신이 만든 자평(自評)도 마찬가지다.

그걸 굳이 고수할 것도 아니고, 무시해야 할 것도 아니다.

그냥 유지하던지 말던지는 내 자유에 속한다. 


여기까지 이해한다면 그날에 관한 그 기억 때문에 이렇궁 저렇궁 할 필요가 과연 생길까, 얼마나?

의식, 어떤 하나이건 여럿이건 그 중에 아무리(我衆) 많아도 내 자신은 없고, 내가 섬겨야 할 것도, 상대로 하여 싸워야 할 것도

실제로는 있을 수 없어야 자연스럽다.


그렇지만, 내가 그 모두를 대하여 아고 다스릴 자유(권능)와 책임이 있을 뿐 임을 모르고,

어떤 것을 내 자신처럼, 자기라는 사람 처럼, 내 자신이 섬겨야 할 상대인 것 처럼, 내가 싸우고 벗어나야 할 상대인 것 처럼

착각, 혼동이 발생하는 수가 너무나 흔하디 흔하다.


자각은 희소하고 착각은 범람하고 있다.

내가 아는 것 "일체가 오직 의식일 뿐(一切唯心)"임을 확고히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는 천국과 지옥의 차이, 그 이상이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