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두뇌 속에 "의식이 있다"는 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의식(意識)이 무엇이냐?" 하는 물음에의 대답은 명확하지 않다.
의식1 意識 [의:-] 듣기 단어장 저장 완료
1.깨어 있는 상태에서 자기 자신이나 사물에 대하여 인식하는 작용
2.사회, 역사 속에서 형성되는 사물이나 일에 대한 견해나 사상
3.삶이나 역사와 같은 대상에 대한 올바르고 제대로 된 인식이나 판단.
위의 1은 의식을 대하여 아는 주체(정신기능)를, 그 에게 알려지는 객체인 의식과 혼동하고 있으니 무시하고,
위의 2는 "견해와 사상"으로 의식중의 의(意) 부분을 지칭한다고 보고,
위의 3은 "대상에 관한 정보"로 의식중의 식(識) 부분을 지칭한다고 보기로 한다.
위의 2 (意)와 3 식(識)을 합친 의식(意識)을 나열해 보고자 한다.
제 1 안식(眼識 = 色과 像 정보)
제 2 이식(耳識 = 聲 정보)
제 3 비식(鼻識 = 香 정보)
제 4 설식(舌識 = 味 정보)
제 5 신식(身識 - 觸 정보)
제 6 어식(語識 = 語, 字 정보)
제 7 평식(評識 = 타인의 평판)
제 8 자의(自意 = 내 평판)
제 9 1개 의식(단위의식 = 위의 1 ~ 8 까지를 통합)
누군가와 [불란서 요리로 점심을 먹고 있다]고 가정하자.
눈 으로 모양과 색갈이 보인다(제 1 眼識인 色),
음식에서 나는 소리는 없지만 먹는 일에서 발생하는 소리는 들린다 (제 2 耳識인 聲)
코로 냄새가 맡아진다.(제 3 鼻識인 香)
혀로 맛이 느껴진다 (제 4 舌識인 味)
음식을 피부로 접촉할 수는 없지만, 식사용 도구와는 접촉이 된다. (제 5 識인 觸)
동석한 사람이 음식의 이름과 요리내용 등에 관하여 설명하는 말을 듣고, 설명문을 읽는다.( 제 6 識인 語, 字)
동석한 사람들이 하는 "불란서 요리와 그 음식"에 관한 평(評)을 듣는다. ( 제 7 評識)
내 스스로 이 자리(장소, 시간, 동석한 사람들, 점심식사등을 종합한) 소감을 만들어 본다.(제 8 自意)
이상 여덟가지가 종합된 것이 "불란서 요리점에서의 점심모임"이라는 이름으로 기억된 하나의 의식이다.
위의 1 ~ 7 까지는 사실 그대로가 아닌, 내 감각적 접촉으로 두뇌 속에 형성된 정보(識) 이상도, 이외도 아니다.
그걸 알면서 그 [사실 자체를 그대로] 안다거나, 그 것 이상의 사실이라거나, 그 이외의 사실이라 여겨짐은 오인, 오해이다.
특히 제 7 (評識 = 타인으로 부터 들은 평판)은, 그 개인의 주관이라는 표현일 뿐, 그 사실 자체와는 무관하고,
그걸 굳이 동의해야 하는 것도, 반대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참고하던지 말던지도 내 자유이다.
그런 점에서는 제 8 (自意 = 내 자신이 만든 자평(自評)도 마찬가지다.
그걸 굳이 고수할 것도 아니고, 무시해야 할 것도 아니다.
그냥 유지하던지 말던지는 내 자유에 속한다.
여기까지 이해한다면 그날에 관한 그 기억 때문에 이렇궁 저렇궁 할 필요가 과연 생길까, 얼마나?
의식, 어떤 하나이건 여럿이건 그 중에 아무리(我衆) 많아도 내 자신은 없고, 내가 섬겨야 할 것도, 상대로 하여 싸워야 할 것도
실제로는 있을 수 없어야 자연스럽다.
그렇지만, 내가 그 모두를 대하여 아고 다스릴 자유(권능)와 책임이 있을 뿐 임을 모르고,
어떤 것을 내 자신처럼, 자기라는 사람 처럼, 내 자신이 섬겨야 할 상대인 것 처럼, 내가 싸우고 벗어나야 할 상대인 것 처럼
착각, 혼동이 발생하는 수가 너무나 흔하디 흔하다.
자각은 희소하고 착각은 범람하고 있다.
내가 아는 것 "일체가 오직 의식일 뿐(一切唯心)"임을 확고히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는 천국과 지옥의 차이, 그 이상이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