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내는 많은 사람을 알지만, 한 사람도 모른다.

나 아닌 내 2019. 12. 11. 10:40

내(자기 안의 아는 일을 하는 주체 自身)가 아는(知) 것(대상, 객체, 他)은,

"모두(一切)가 오직(唯) 마음(心 =意識)", 즉 일체유심(一切唯心) 이다.

이건 -누가 알건 모르건- 불변의 진리이다.


내(自)가 아는(知) 자기(他, 객체)도 역시 마음(意識)일 뿐 이니,

내가 아는 남 또한 자기 마음일 뿐 이다.


그렇다면 내가 안다는 이 사람(自己), 저 사람(상대), 그 사람(기억) 모두가,  

실제로 살아 있는 사람일 수 없다.

실제로 살아 있는 사람이 내 마음일 수도, 내 마음에 들어 올 수도 없으니까.


그렇다면 내가 아는 그 사람은 "자기 마음 속의 그 사람"이지, 실존하는 사람 자체가 아니다.

그러니, 내가 "아무리 많은 사람을 알아도 한 사람도 모른다"는 말의 뜻이 짐작되리라.


자기 두뇌 속 마음통(意識界) 속에 온갖 "사람(意識)"이 있어서, 내가 알지만, 실제로 살아 있는 [사람(實存)]은 두뇌통(의식계) 속에

하나도, 추호도 들어 올 수가 없어서 모른다는 뜻이니 누구나 이의를 제기하지 말아야 하쟎는가..


실제로 검토, 확인해 보자.

내가 어떤 사람을 본다는 것은, 시각(視覺)으로 대(對)하고 있는 것 이지, 두뇌 속의 내가 직접 그 [사람] 자체를 대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눈(視覺)으로 대하는 것 만으로, 그 [사람] 자체를 대(對)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아는 것은, 눈으로 대한 그 [사람]이 아니라, 두뇌 속에 시청각적 접촉으로 형성된 여섯가지 정보(色聲香味觸語)를 알뿐이다.

또, 그 [사람]에 관하여 남으로 부터 전해 들은 정보와 평판(제7 傳來意識)과 그런 정보에 -살아오면서의 경험과 학습을 통하여 형성된 평판(의미를 판별하는) 체계가 형성해 낸 자동적 평판(제8 心意라 하자)이 부가되어 있는 것이 내가 아는 "그 사람"이다.


자, 실제인 [그 사람]과 내가 아는 "그 사람"이 같다히긴 고사하고 너무나 판이하다고는 여겨지지 않는가?

그런데도 내가 [그 사람]을 안다고 할 수야 있지만, 그게 과연 올바르게 아는 것일 수는 없다.


조금만 생각(생생한 각성으로)하여서 보면 내가 얼마나 우매했는지 쉽게 깨닫게 되리라.

"그 사람은 이러 저런한 사람이고, 천하에서 가장 훌융한(또는 고약한) 사람"이라고 알면서, 실제 [그 사람]이 그렇다고 알고 있었으니...


사람이 좋아하거나 미워하는 사람의 모두가 실제 [그 사람]이 아니라, 사실은 자기 두뇌 속 "그 사람"일 뿐 이다.

얼마나 [그 사람]과 많이 유사하고, 얼마나 가치적으로 정확하게 평가되고 있는지 추호의 의심조차 없이 믿고 있었으니...

양 같은 사람을 늑대나 여우처럼, 은인도 원수처럼, 간신을 충신처럼 오인, 오해, 오판하는 일들의 모두가 그 때문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