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제발 잊고싶다"거나,
"죽어도 잊을 수 없다(잊기싫다)"고 하는 소리를 간혹 듣곤 한다.
그렇게 들리는 "소리 그대로를 알면서 안다"고 넘길 수도 있다.
그런데, "저 사람의 입 에서 왜 저런 소리가 나올까?"
"저 사람의 무엇이, 왜 저런 소리를 (만들어)낼까?"
"저런 소리가 나오는 이유, 저런 소리를 내는 목적이 무얼까?"
이런 등등의 의문을 -가져 보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가져 볼 실익도 있다고 본다.
그 실익이란 바로 그런 의욕(意慾)을 -욋적으로 해결(解決)할 수는 없으므로- 냇적으로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이해하게 되면 그 이유를 해소함으로써 의욕을 해소할 수가 있고, 그 목적을 알게 되면 그 목적대로 실행하면 되기 때문이다.
잊고싶다거나 일기싫다고 하는 그 대상은, 자기 두뇌 속의 의식(意識, 그 중에서도 기억이나 상상인 識)이지, 그 이외의 무엇도 아니다.
잊고싶다, 잊기싫다는 말은 서술어(述語)가 아니라 상대적인 비교. 평가, 판단, 선택, 결정의 형식인 말(평판, 의미, 意라 약칭)에서 파생한
욕(慾= 바람, 원함), 즉 의욕(意慾)의 표현인 말 이다.
잊고(모르게 됨)와 잊지않고(알게 됨)를 비교하여 잊고(識)에 잊지않고(識)보다 낫다(좋다)는 강도가 매우 중차대(重且大) 하다고 평가, 판단이
붙으면 의욕(意慾)이 파생하여 의지(意志), 의기(意氣)까지 연속되지만, 그렇게(잊혀지게) 실현되도록 실행할 수가 없으면 그 의기(意氣)가 해소되지 않고 체내를 순환하면서 약한 곳이 다치게 되니 그게 바로 갖가지 증(症)이라 불리는 현상으로 고통(苦痛)스러운 경험이 된다.
반대로 잊지않고(識)에 잊고(識)보다 낫다(좋다)는 강도가 매우 중차대한 평가, 판단이 붙으면 역시 의욕, 의지, 의기까지 파생하지만,
그렇게(잊지않게) 실현되도록 실행하려면 정신(내 자신)이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으니 그럴 수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그래서 잊혀졌다 다시 알게 되면 실망감, 죄책감에 빠지기도 하니 그 증(症)과 고통이 또한 만만치 않은 경험이 된다
이 정도의 병증(病症)과 고통이라면 그 원인인 마음 "잊고싶다"는 욕심, "잊기싫다"는 욕심을 포기해야 마땅한데 왜 포기하지 않을까?
그 방법을 몰라서 못 한다.
두뇌 속 의식(意識)중의 정보(기억, 상상인 識)는 고치고, 바꾸고, 없애고를 할 수가 없고, 오직 그 것(識)에 부가된 평판(의미)인 의(意)만을
새로 붙이기, 고치기, 바꾸기, 포기하기를 자유자재로 할 수가 있다.
그러니까 잊혀지기 또는 잊혀지지 않기를 바라는 대상(識=기억, 상상)은, 그 사람의 정신이 잊혀지게나 잊혀지지 않게 할 수가 전혀 없고,
그 대상(識=기억, 상상)에 부가되어 있는 평판(意)은 그 처분(새로 만들어 붙이기, 고치기, 바꾸기, 떼어버리기)이 무제한 가능한 것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할 수 있고 쉽고 수월한 일은 몰라서 못 하고 , 애써서 되지 않는 일은 몰라서 바라고 애 쓰는 것 이다.
이상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면 잊기도, 잊혀지지 않기도 너무나 쉽다.
잊고자 원한다면, 그 대상(기억이나 상상)에 붙어 있는 의미를 가망없음, 가능성 없음, 가당치 않음등의 평판을 붙여서 "백해무익하다" 확인하면 저절로 떨어져 나간다.
예컨대, 원하지 않거나 두려워 하는 일(상상)이 "발생할 것 같다, 무섭다, 싫다, 잊고싶다"는 경우에는, 실제로 그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가, 그 일이 실제로 발생했을 때 자기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대응책이 충분하다, 그 일이 실제로 발생해도 대단할게 없다는 평판(意)을
단단히 붙여 놓으면 특별한 계기가 실제로 발생하지 않는 한 잊혀지고 만다.
자기의 삶에 필요 유익(안전, 건강, 순탄)을 도모하기 위함을 목적으로 확고히 정립해 놓고 있으면,
소위 그 어떤 근심, 걱정, 불안, 불만, 불평등이 붙은 무언가를 잊고싶다느니, 잊기싫다느니 하는 마음은 생기게도, 남아 있게도 두지 않는다.
목적에 부응하는 평판이 아니라, 목적에 장애가 되는 평판들인데 어찌 남겨두겠는가?
사람들은 크나 큰 착오에 빠져 있다.
두뇌 속에서 아는 것과 두뇌 바깥에 있는 것이 같은 것 처럼 여겨지는 착오에.
두뇌 속에 의식으로 있어서 아는 것이, 두뇌 바깥에도 있는 것 처럼 여겨진다.
두뇌 속에 의식으로 떠 오르지 않아서 모르면, (적어도 그의 아는 차원에서는) 없는 것이 된다.
왜냐, 아는 것이 두뇌 속 의식밖에는 없으니까. (一切唯心)이니까)
그래서 의식으로 알게 되면 -실제로는 없고, 있을 가능성이 전무한데도- 있는 것 처럼 여겨져서
혹은 "(너무나 좋다고 알고) 영원히 잊기싫다" 집착하거나, 혹은 "(너무나 싫다고 알고) 제발 잊고싶다"고 벗어나려 몸부림친다.
그런 잊고싶다나 잊기싫다 모두가 다 환상에 빠진 우매한 정신만이 겪는 일이지만, 우매하니 어찌 알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