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스로 주도하여 두뇌에다 보내는 말을 [말]이라 하자.
두뇌를 쓰는 수단으로서의 말로 주로 질문, 판단, 결정, 명령등의 형식이다.
왜 그걸 좋다하는데? 좋아하면 어떤 일이 생기는데? 하는 것이 더 해롭겠다. 하지 말자, 딴 일을 하자, 등등등이 그 예 이다.
내가 스스로 말 하지 않는데도, 두뇌 속(의식계)에서 기계적, 자동적으로 생성되어 나오는 말을 언(言)이라 하자.
컴퓨터에 질문하면 나오는 대답과 유사한 말 이다.
남의 언동을 대(對)하여 정보(識)가 형성되면 기계적 조건 반사로 나오는 반응인 언동(言動)중의 언(言) 이다.
조용히, 진지하게 검토해 보면 다음과 같은 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 이다.
1. 내가 스스로(自)로 깨달음(覺)을 내고(生) -즉 생생한 각성상태(生覺)로- 있을 때는 언(言)이 나오지(發) 않거나 적게 나온다.
2. 내가 생각(生覺)없이 있을 때는 -내 말이 나오지 않고(말 발이 서지 않고)- 언(言)만 거침없이 나온다.
사람들끼리 대화를 할 때,
그 모두가 내 생각(生覺)이 있으면, 잡음(言發)이 거의 없이 말발(말 發)이 서서 대화가 원만 순탄하게 오고 가지만,
그 일부나 모두의 정신이 생각(生覺)이 없으면 잡음만 요란하고 -말발이 서기는 커녕- 말이 나올 수 조차 없다.
지금까지 내 스스로 완전한 깨달음 상태로 머문적도 없지만,
한 순간이라도 깨달음 상태인 정신을 상대로 대화한 적도 없다.
그러니 아무리 내 자신으로서 [말]하고, 그 사람의 정신으로서의 [말]을 듣고 싶어도 그러지 못 했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