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두뇌 속 정신인 내(自)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뿐 이다.
눈도, 고개도, 발도 아니니 어디로 어떻게 이동하리오.
그러니, 내게 가장 가까운 곳은 내 앞 이다.
내게 가장 가까운 것이, 내앞 말고 달리 어디이겠는가?
내게 가장 먼 곳도 내 앞 이다.
내가 알면서도 갈 수 없는 거리보다 더 먼 곳이 어디이겠는가?
아는 내(주체, 自)와 알려지는 것(객체, 他)의 사이(間)가 바로 내 앞 이다.
"내 앞"이라는 사이가, 더 이상 가까워 질 수가 없으니 가장 가까운 거리이고,
더 이상 멀어질 수 없는 거리이니 가장 먼 거리이다.
내 앞에 등장하는 의식을
"너무 (가까워서) 꼴 보기도 싫다"는 마음이 나면 너무나 가까운 것 처럼이고,
"너무 (멀어서) 만나 보고싶다"느 마음이 나면 너무나 먼 것 처럼이 되지만,
그 사이는 -그 어떤 마음과도 무관하게- 언제나 불변이다.
고로, "내는 내 이고(自覺), 두뇌 속 마음(意識)은 마음이다(正觀)"고 알기를 놓지지 말아야 한다.
그리 안 하면, 더 이상 가까워 질 수가 없는 것을 멀다고 애태우고,
더 이상 멀어 질 수가 없는 것을 보기싫다고 성(火)에 휩쌓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