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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意), 정보(識), 사실(實)은 별개이지만.....

나 아닌 내 2020. 3. 1. 10:01

1. 사람의 두뇌 바깥에는 온갖 사실(實)이 있다.

2. 사람의 두뇌 속에 기억과 상상으로 이루어 진 정보(識)들이 있다.

3. 또, 상대적인 말의 형식(비교, 평가, 판단, 선택, 결정)인 마음(意)이 있다.


위의 세 가지는 아무리 가까이에 있어도 그 각각이 따로인 별개이다.

서로 오고 가지도 못 하고, 나가고 들어 오지도 못 한다.

서로 연결되지도, 붙지도 않으므로, 서로 연결이 끊어지거나 떨어지는  일도 있을 수 없다.


이 세가지가 별개로 있음이 얼마나 다행인가를 알려면,

그 것들이 이리 저리 옮겨 다니면서 서로 연결, 부착, 결합, 통합되기도 하다가 서로 분리, 탈착, 분열, 결렬되기도 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를 상상해 보면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두뇌 바깥의 사실(實)은 사실 그대로 존재하고,

두뇌 속의 정보(識)는 정보 그대로 존재하고,

두뇌 속의 마음(意)은 마음 그대로 존재하고 있는게 실제이고 다행이지만 그걸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하면 온갖 혼란이 발생한다.


예컨대,

1.  이명박이란 사람(實)은 그 사람 그대로 존재하고,

2.  "그 사람에 관한 정보(識)"는 내 두뇌 속에 있고,

3.  "그 사람(뒤의 識)이 나쁘다, 밉다"는 마음(意)도 내 두뇌 속에 있다.


위의 1 이 내 두뇌 바깥에 있는 어떤 사실이고, 위의 2와 3이 내 두뇌 속  "이명박 의식(意識)이다.

의식을 하나의 단어로 함께 부르지만, 그 정보(識) 부분과 마음(意) 부분은 연결도, 붙지도, 결합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다음과 같은 혼동, 혼람이 발생한다.


1. 첫째 두뇌 속의 기억, 상상(識)과 마음(意)이 하나로 연결된 것 처럼 아는 혼동, 혼란이다.

   예컨대, 키가 182 cm인 아무개 정보(式)에 "키가 커서 좋은"이라는 마음(意)이 연결뢰어 "키가 커서 좋은 아무개"라고 혼동되는 일 이다.

   키 정보는 키 정보, 크다(작다)와 좋다(좋지 않다)는 마음일 뿐인데, 그 둘이 합쳐지지 않으니 그렇게 보이지도 않지만, 그렇게 보이는 것

  처럼 여겨지니 혼란이다.


2. 둘째 두뇌 바깥의 사실(實)과, 그걸 시간적, 공간적으로 한정적으로 접촉하여 형성된 두뇌 속의 정보(識)는 양적으로는 극히 일부이고,

   질적으로는 전혀 다른데도 같은 것 처럼 혼동된다.

   소위 "내 그 사람 잘 안다, 모르는게 없다, 다 안다"는 소리가 그래서 나온다.

   정확히 말 한다면, "내 그 사람을 접촉해서 형성된 두뇌 속 기억을 안다, 더도 덜도 아니다" 라고.


3. 셋째, 두뇌 바깥의 사실에도 없고, 그 것에 관한 두뇌 속 정보(識)에도 없는 마음(意)이, 두뇌 바깥에 있는 그 것의 성질이나, 적어도 그 것

   때문에 생긴 마음이라고 오해, 혼동되는 일 이다.

   예컨대, "그 사람, 자체가 좋아서 좋다한다", "그 사람에게서 좋은 마음이 들어 온다, 느껴진다"는 혼동이다. (딴 사람이 정반대라면 뭐랄텐가?)


이런 오해, 혼동, 혼란이 발생하는 근본원인은 그 사람 정신의 우매함이고, 가장 가까운 원인은 의식적 투사(投射), 투영(投影)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영화를 사실처럼 아는 우매, 두뇌 속 의식(意識)이 색안경처럼 투사되어 사실처럼 투영되는 현상이다.

오랫만에 만난 사람을 만났을 때 소위 "알아 본다"는 것이 기억(識)의 투사, 투영이고,

반갑다거나 보기싫다는 감정(意氣)이 바로 오래 전 의식(意識)의 투사, 투영 때문이다.


그러니 괜스레 "마음을 붙이고...", "마음을 끊어 버리고...", "마음에 든다", "마음이 든다", "마음을 준다", "마음을 달라" 이런 등등의

환상 놀음에 빠지지 말 일이다.

두뇌속 어떤 기억이나 상상에다 어떤 마음을 연겨라듯 투사해 보거나, 두뇌 바깥의 무언가에 마음을 붙인듯 투사해 보거나 말거나를

자기의 삶에 필요하고 유익하다면 하지 않는 것도 바보, 자기의 삶에 불필요하고 유해하다면 하는 것도 바보스런 악행이지만....



여기까지 이해하게 되면 두뇌 쓰기가 훨씬 쉬워지고 수월해 지고 효율적일 수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