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적인 반복(反復)이 익숙해 진 상태를 습성이라 하자.
그 중에서 의식적 반응이 습성이 된 것을 성격, 육체적 반복이 습성이 된 것을 습관이라 하자.
성격과 습관으로 구별한다지반, 실제로는 그 둘의 뿌리가 마음(意)이고, 그 주인이 정신(自)인 점에서 다를 바 없다.
여기서 [주인의 습성]이라 함은, 주체인 내가 스스로, 어떤 목적을 구현하기 위하여 주도적으로 만든 어떤 습성이나 습관으로, 당연히 그걸 만든 내가 그 것을 자유 자재로 관리, 처분할 권능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습성의 주인"이라 함은, 습성이 마치 주인처럼 행세한다는 뜻으로, 내가 습성을 자유자재로 관리 처분하기는 커녕,
습성에게 지배당하는 노예처럼 되는 경우이다.
실제로는 주인이면서 습성에 사실상 지배당하니 이름만 습성의 주인일 뿐, 현실적으론 습성의 노예이다.
전자(주인의 습성)의 예가 운동선수가 어떤 기술을 반복적으로 훈련하여 습성, 습관을 만들어서 활용하는 경우이고,
후자(습관의 주인)의 예가 바로, 내가 습성으로 만든느 줄도 모르는 중에 형성된 흡연 습성에 내가 사실상 지배당하는 경우이다.
대체로 현명한 정신은 생활에 도움이 되는지 장애가 되는지를 미리 검토한 다음에
어떤 습성을 새로 만들까, 고칠까, 바꿀까, 버릴까를 스스로 자유자재로 처리할 수 있지만,
정신이 우매하면 경험적 영향이나 학습으로 어떤 습성이 형성되고(되어) 있는지 제대로 모르는채 그 것에서 자유롭지 못 하다.
내(自, 主)와 습성(他, 客)의 구별을 못 하고, 습성을 내 자신처럼 착각에 빠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내가, 흡연자( 담배 피우는 것) 아니"라고 알지 못 하여, "내가 담배피우지 않을 수 없다"고 착각에 빠진다.
과연, 내 스스로 담배에 불을 붙여서도 안 피울 수가 없는가?
삶에 도움되는 습성은 만들면 편리하고, 해로움 되는 습성은 만들지도, 그냥 두지도 말고, 묵인하지도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