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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적 알기(自知), 종속적 알기(屬知).

나 아닌 내 2020. 4. 22. 12:14

사람(그 두뇌 속 정신)이 아는 것은,

그 순간에 두뇌 상층부에 떠 올라 있는 의식뿐 이다.(一切唯心이 그런 뜻 이다)

그 언제나, 그 어디서, 그 어떤 사람도 여기서 예외는 없다.


그런데 "두뇌 상층부에 떠 올라 있는 의식"을 사전에 통제할 수 있느냐를 문제삼을 수 있다.

"사전에, 어떤 의식을 내 스스로 만들거나, 떠 오르게 하거나, 어떤 의식은 떠 오르지 않거나 가라 앉게 할 수가 있느냐?" 하는 문제이다.

어쩌면 그런 일로 고민한 사람은 적지 않지만,  이걸 곧장 문제로 삼아 해결을 시도한 사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쉬운 말로 "내 스스로 차려서 알기"와 "그저 알려지는대로 알기"를 구별해 보자.


1. 내(아는 주체) 스스로(自) 두뇌활동을 통제하여 정보(識)의 획득과 비교, 평가, 판단등 마음(意)을 만들어 연결하고, 그 것들을 자료로 삼아

사고(思考)를 형성하고, 내 스스로 말 하여 어떤 의식(意識)을 떠 오르게 하고, 또는 그 것이 가라앉게 하면서 아는 일은, 마치 내가 스스로

밥상을 처려서 (알아)먹는 식사와 같으니, 이를 [자주적 알기]라 할 수 있겠다.  


2. 대부분의 사람들(그 정신)은, 제(自) 자신이 무엇인지 모르고,  스스로(自) 차려서 알기를 할 줄도 모르고, 그저 저에게 알려지는 그대로를

피동적(x 능동적), 무조건적(x 심사), 소극적(x 적극적), 무 맹복적( x 목적적), 비효율적(x 효율적)으로 아는데 그칠 뿐이니 -약이 되건 독이 되건 주어지는 그대로 먹는- 노예와 같으니 이를 [종속적 알기]라 할 수 있겠다.


흔히들 "속(이)지 말라"는 말을 하고 듣지만,

어쩌면 제게 알려지는 그대로의 앎에 속지(屬知 -종속적인 알기) 말라는 뜻이 더 절실하지 않을까 싶다.


하나의 비유를 들자.

부모로 부터 저주에 가까운 욕설을 섞은 질책을 듣고 울분에 빠져 있는 아이에게

"네게 좋은(도움될) 뜻으로 알아라" 한다면, 그 아이에게서 어떤 반응이 가능할까? 


어른이 되고 노년에 이른 지금은 또 어떨는지....  

스스로 주도하여 차려서 먹느냐, 두뇌에서 알려지는 그대로 먹는데 그치느냐, 다 마음먹기이지만 "마음에 먹히기" 같은 일이

얼마나 많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