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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固執)의 두 가지 - 고집(高執)과 고집(苦集).

나 아닌 내 2020. 5. 28. 01:10

어떤 의사(意思), 그 중에서도 특히 마음(意) 부분을 변화시키지 않고 계속하여 유지함을 고집(固執)이라고 한다.

마치, 어떤 물건을 손으로 꽉 잡고 놓지 않는 것 처럼, 마음을 그대로 굳게 유지한다는 뜻 이다.

그 의사 내지는 더 나아 가 그 의사의 표현(표정, 발언, 행동)까지 고집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런데 그런 고집이 어떤 경우에도 "필요하고 유익하다" 할만 한 것도 아니고,

"불필요하고 유해하다" 할만 한 것도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 "필요하고 유익한(긍정적인 意) 고집(識)"도, "불필요하고 유해한(부정적인 意) 고집"도 있을 수 있다.

고로, 고집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여 구별하지 않고 "고집은 좋은 거다"거나 "고집은 나쁜거다" 할 일은 아니다.

 

그런데, 정작 고집하는 그 본인의 -정신 내지는 의식상태인- 알기로는 그 고집이 어떻다고 판단되고 있을까?

1. "불필요하고 유해한 고집" 이라고 알고 고집하는 사람이 있을까?

2. "내 고집이 혹시 불필요하고 유해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라도 가져 보는 사람이 있을까?

3. "내 고집은 당연해, 때문에 고집하다가 다치고, 망하고, 죽는다 해도 고집을 포기할 수 없어"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까?

 

결론만 말 하자면,

(정신이)스스로 고집하는 사람과  (정신이)고집에 빠진 사람에 따라서 다르다.

 

1. 정신이 스스로 주도하여(自主) 고집하고 말고를 판단, 결정하는 사람은 자기 인생에 도움될 고집은 하되, 해로울 고집은 하지 않는다. (그런 경우를 차원 높은 高執이라 하자) 

 

2. 정신이 우매하여 제 앞에 등장하는 의식중의 "나(我意識)"를 자신이라 착각(錯覺)하여 맹목적으로 맹신, 맹종하는 사람은 자기 인생에 도움이니 해로움이니 보다는 그 의사에 들어있는 마음(하고싶어, 해야 해, 당연히 해야 해 등등)을 으뜸(主)으로 따르려 하기 때문에 온갖 고초, 고통을 감당하게 된다.(그런 경우를 고통거리를 모은다는 苦集이라 하자)

 

그런데 정작 위의 2에 해당되는 고집(苦集)에 빠져있는 정신은 그걸 당연한 고집(固執),

당연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고초, 고통은 감내해야 한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자신이 고초, 고통을 모으는 고집(苦集)에

빠진 줄 모르기 때문에 벗어나려고도 하지 않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