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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미워할 줄(안할 줄)" 아는가?

나 아닌 내 2020. 10. 21. 22:09

"미워하지 않으리"

오래 전 [정 원]이란 가수가 부른 노래의 제목이면서 끝 부분 노랫말이다.

 

"미워하지 마라",

"그만 미워해라"

"나도 미워하기 싫은데....마음대로 안 된다",

이런 등등의 소리들을 더러 듣는다.

 

그런 소리가 두뇌에서 입으로 나오는 사람이나, 귀로 들여서 아는 사람이나 그 뜻을 모른다.

"미워"라는 기본 단어조차 그 뜻을 모른다.

"미워가 미워지....단순하고 뻔한 말을 무슨 뜻 운운하다니...." 하는 정도가 대부분 사람들이다.

 

"미워"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마음을 모은 하나의 이름이다.

"나쁘다", "싫다". "매우 못 마땅하다", "불의하다", "배신이다", "악독하다" 등등의 마음이 합쳐진 이름이다.

부정적인 마음이 모이다 보니 회피, 거부, 배척, 파괴적인 충동이라는 공격적인 의기(意氣)가 강하다.

이상을 통 털어서 "미움"이라 하고, 그 것을 표현하는 형식이 "미워"라는 표정, 말, 행동이다.

따라서 "미움", "미워"를 두뇌 속에 스스로 의식화 하기도 어렵고, 두뇌 속에 무질서하게 얽히고 설킨

"미움(미워)"의 정체를 알기도 지극히 애매 모호하다.

 

여기까지 이해한다면,

내(그 사람의 정신) 자신이 스스로 "누군가(무언가)를 미워"하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알겠고,

따라서 "미워하기"를 잘 모르는데, 그걸 안 하기가 어찌 쉽겠는가도 이해하기 쉬우리라.

 

그래서, 여기서는 먼저 두뇌 속에 "미움"의 뜻(이름인 名, 정보인 識, 평판인 意를 합친 "미움의식") 부터 만들어 보고자 한다.

 

첫째는, 미움이라는 이름(名)이다.

둘째는, 미움을 서술하는 뜻(제6語識)으로, 미워를 붙일 근거가 될 기억이나 상상을 진술하는 언어들이다.

셋째는, 위의 뜻(識)에 붙는 부정적인 평판의 양이 많고 질이 강하다는 마음(예 :너무 너무 싫어서 꼴도 보기 싫다, 밉다 미워)이다.  

 

미움(名)의 뜻(意識)이 이렇게 복잡하기 때문에, 자기 두뇌 속 미움의 정체조차 제대로 모르는데, 그걸 잘 알아도 실행하기가 쉽지 않거늘, 애매 모호하게 아는 정도로는 스스로 미워하기도 어렵다.

그렇다면, 내가 스스로 미워하기를 하지 않는데도 무엇이, 어떻게 할까?

 

바로 자기 두뇌 속의 "나의 마음(제7 心意)"에 내 자신도 모르는 착각과 혼동에 빠져서 맹신, 맹종하여 일어난다. 

내가 전혀 관여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착각과 혼동으로 맹신, 맹종했으니), 내가 알고 스스로 한 일도 아니다.

비유하자면, 내가 반수면상태로 잠꼬대를 한 것과 같다고나 할까.....

 

내가 알고 한 미워하기라면 내가 안 하거나, 하다가도 당장에 그치기가 어렵지 않지만,

내가 착각과 혼동 속에서 한 것 이니, 그 칙각과 혼동에서 빠져 나오기 전에는 어쩔 수 없다.

 

또, 내가 알고 스스로 한 것은 아니라도, 내 관여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는 미워하기이니,

타인을 포함하는 내 아닌 그 무엇도 미움을 나게 하거나,  못 하게 하거나, 하는 미움을 그치게 도울 수 조차 없다.

 

이제 정리해 보자.

미움이라는 마음(제7 心意)이 붙는 의식은 이 몸의 두뇌에서 기계적 자동적으로 형성된다. 

결코 내 스스로 만든 마음(제8自意)이 아니다.

그렇지만, 내가 자각하지 못 하면 그 미움이 내 자신(착각), 내 마음(혼동)으로 여겨진다.

 

여기까지 이해하면, 내 스스로(제8自意로) 결정하여 미워하기도, 미워 안 하기도 너무나 쉽게 된다.

또, 내가 알지 못한 사이에 형성된 미움(제7心意)도, 내 스스로 주도하여 인용(認容)하거나 거부, 무시하기도

너무나 쉽게 된다.

 

그리움, 미움, 아쉬움, 서러움, 외로움 등등을 다스리기(만들기, 고치기, 바꾸기, 버리기)도 너무나 쉽게 된다.

제대로 알고 나면 너무나 쉽지만, 알지 못 하거나 엉터리로 알고도 참인 줄 안다면 그걸 깨닫기 전에는

복잡한 미로 속의 방황을 어찌 면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