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잘 다스려라,
나를 잘 다스리란다.
나를 다스릴 자가 무엇이라고, 내게다 그리 말 할까?
너를 이겨라,
나를 이기란다.
나를 이길 자가 무엇이라고, 내게다 그리 말할까?
나를 다스리건, 나를 이기건 하려면,
그걸 할 수 있는 자가 있어서, 그가 하려고 나서야 한다.
그게 무엇인데, 있기나 한가, 그 사람은 과연 그 것을 알고 그리 말했을까?
나를 다스리고, 나를 이기고 할 자가 무엇인데, 내게다 그리 말 하는가?
내가 그리 하란 말인가?
내가 나 밖에는 모르는데, 내 자신을 -나 라고 말고는- 따로 아는 게 없는데, 내가 무얼 어찌 하라고?
모든 문제의 함정과 해답은 "아는 나"라는 지극히 짧은 문장에 있다.
"아는 나"에 있어서
1. 그 "나"가 아는 주체에게 알려지는 나, 주체가 아는 객체일 뿐, 그 문장에는 주체가 없다.
2. 그 "나"가, 아는 일을 하는 주체이고, 그 문장에는 객체가 없다.
3. 위의 두 가지중 그 어느 뜻으로도 쓸 수가 있으므로, 본인이 결정하기 나름이다.
그와 같은 애매 모호와 혼란을 피하기 의하여 "나(주체)가 아는(행위) 나(객체)"라고 칭하지 않고,
"내(주체)가 아는(행위) 나(객체)"라 하여, 내가 아는 나(객체)는 아는 내(주체)가 아니라고 할 필요가 있는 것 이다.
눈을 감고 조용히 두뇌 속을 떠 올려 보자.
지난 세월의 기억들, 미지의 상상들 속에 있는 온갖 "나"를 보자.
바로 내가 아는 나의 어느 하나들이다.
그 구별만 제대로 하면 다스리고, 이기고 할 일이 거의 없게 된다.
자기의 실제 인생과는 거의 무관하다는 것만 알아차리면 그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