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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나(眞我)를 찾고 만나기는 너무나 쉽지만....

나 아닌 내 2020. 12. 13. 23:53

수천년전 부터 지금까지도,

"나를 찾는 구도 여행"이니,

"진정한 나"를 찾고 만나려는 탐구나 사색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 보다 먼저 "가짜인 나(假我)"를 알려고 시도한다는 소리는 듣지 못 했다.

"나"를 알기는 하는데, 그게 진짜가 아니라고(즉, 가짜라고 무시하고) "진짜인 나"를 찾는다면서,

그 전제인 "내가 아는 나는 이런 이유로 가짜"라고, 그 이유나 제대로 알고 하는 소린지 아는지 모르는지....

 

사람들이 제대로 정리하지 못 하여 모르는 것을 명쾌히 밝혀 보이고자 한다.

(1).  [나가 아는 나]와  (2).  [나를 찾는 나] 라는 별로 길지도 짧지도 않는 두 문장의 비교 속에 그 해답이 들어 있다.

위의 (1)에서 앞의 나는 아는 주체이고, 뒤의 나는 알려진 객체이다.

위의 (2)에서 앞의 나는 -뒤의 주체가- 찾으려는 객체이고, 뒤의 나는 찾는 주체이다.

 

두 문장을 어떻게 바꾸건  그 주체와 객체는 - 그 어떤 방법으로도 바뀔 수가 없는- 불변이다. 

주체가 객체로 될 수도 없고, 객체가 주체로 될 수도 없다.

 

주체와 객체는 각각이므로, 하나일 수가 없다.

주체가 동시에 객체로, 객체가 동시에 주체로도 될 수가 없다.

 

이상은 감각적,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는 없고, 오직 논증(論證)으로만 가능하다. 

단지, 주체와 객체가 하나로도 존재할 수가 없고, 동시에 주체기능과 객체 역할을 "할 수도 없다"는 것은 실험으로 가능하다. (아무리 시도해도 할 방법이 없음을 알기 어렵지 않으므로)

 

진정한 나는 칭자 스스로(自)를 칭(自稱)함이다.

2인칭, 3인칭이 아니듯이, 내가 칭하는 주체로서 지칭하는 대상인 1인칭도 아니다.

진정한 나, 가짜인 나의 문제는 바로 여기에 그 핵심 원인이 숨어 있다.

 

칭자(주체)가, 스스로를 깨닫지(自覺) 못 하고(不覺) 자신에 의한 피칭자인 1인칭을 자신이라고 착각(錯覺)에 빠져 있어서다.

"나(주체)가, 아는 나(객체)"라는 문장에서 앞의 나만이 주체(진짜)이고, 뒤의 나는 객체(가짜)인데도 기괴하게 알기 때문이다.

진짜인 나는 전혀 모르고, 가짜인 나는 유일하게 나(진짜처럼) 라고 알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10년전 얼굴 사진을 가리키면서 "이게 나야" 하는 것 이다.

그걸 나(객체)라고 지칭하는 나(주체)는 무엇인지 모르는 줄도 모르는 상태로...

 

이상으로 진정한 나(眞我 : 아는 주체인 나 자신)를 찾기도, 만나기도 너무나 쉽다는 말을 이해하는 사람은 번개처럼 현명하시다.

 

왜냐, 이미 찾는, 만나려 하는 주체로서 자신이 존재하고 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 따로 어디에 가서 찾고 만난단 말인가?

찾으려, 만나려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고, 필요하지도 않다는 것도 이해하기가 전혀 어렵지 않다. 

 

단지, 주체도 "나", 객체도 "나"라고 칭하니 착각과 혼동에 빠질 가능성도 있으므로

그래서 필자는 주체를 [내(自, 主)]라고, 객체를 "나(他, 客)"라고 구별해서 호칭하고 있다. 

"나" 아닌 [내] 라는 이 불로그의 명칭도 그런 뜻 이다.

 

아는 주체인 내가, 내 스스로 주체와 객체의 자리에 동시에 있을 수 있어야 내가 내를 알 길이 열리는데 그럴 수가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려고만 하면 어렵지 않게 알 수가 있다.

 

고로 "내가 내 자신을 안다"는 말에서 두 곳에 등장하는 "내"가 같은 것을 지칭하는 이름이라면 헛소리이고,

각기 다른 것을 같은 "내"라는 이름으로 호칭하는 것 이면 "내(주체)가 아는 내(뒤의 객체)는 내(주체)가 아니다" 해야 옳다.

그래서 착각과 혼동을 피하기 위하여 "내(주체)가 아는 나(객체)"라고 표기하고, 그리 이해함이 바람직 하다.

 

[내]가 아는 주체로서, [내] 스스로를 알려지는 객체의 자리에 동시에 존재케 할 수는 없으므로,

내가 내를 알 길은 없다.

오직 [내] 아닌 것(나 의식)을- 특히 내가 아는 "나"를-  내 아니라고 착각, 혼동하지 않을 수 있을 뿐 이다.

 

그러니, 내가 내 자신이라고 알고 있는 것은 모두가 내 아닌 가짜이다.

진정한 내는, 그런 "내 자신(가짜)"과 따로인 주체로서 언제나 홀로(천상천하 유아독존)일 뿐 이다.

 

내 본분이 무엇일까, 어떻게 역할을 수행해야 할까는 내가 탐구해서 하건, 스스로 정해서 하건- 의식하기 나름이고....